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내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미국과 일본 등 선진 IT시장에 잇따라 진출, 향후 사업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우전시스텍과 코리아링크·서울일렉트론·그로웰텔레콤 등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들은 최근 미국과 일본시장에 케이블모뎀과 VoIP모뎀·VDSL장비 등 다양한 가입자용 장비를 잇따라 공급하며 국산 네트워크장비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국내 장비업체들이 IT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향후 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수출물량 확대 및 수출지역다변화가 기대된다.
우전시스텍(대표 이명곤)은 미국 통신장비유통업체인 FMC와 118억원 규모의 케이블모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전시스텍은 앞으로 2년간 총 50만여대의 케이블모뎀을 FMC에 공급하며 다음달 3만∼5만대의 초도물량을 공급한다. 이번에 공급되는 장비는 DOCSIS1.1 기반의 케이블모뎀으로 FMC를 통해 미국 주요 케이블사업자에게 공급될 예정이어서 추가 수출물량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코리아링크(대표 박형철)는 이달초 일본 히타치그룹과 30억원 규모의 VDSL장비 및 L4스위치 공급계약을 맺었다. 코리아링크는 VDSL 장비의 경우 일본시장을 겨냥한 미니 모델로 지난해 11월 히타치의 제품 테스트에서 최우수제품으로 선정됐으며 이번에 수출되는 L4스위치 장비도 일본 통신업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향후 수출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일렉트론(대표 채인철)은 지난달 일본의 대형통신업체와 6만대의 가정용 VoIP 모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2000대를 선적한데 이어 오는 5월까지 나머지 분량을 공급할 예정인 서울일렉트론은 이번 수출계약으로 일본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됨에 따라 마케팅활동을 강화, 연내에 50만대의 VoIP모뎀을 일본시장에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의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와 CDMA 무선모뎀 공급계약을 맺은 그로웰텔레콤(대표 박정서)은 지난해말부터 미국 전역에서 스프린트의 유통망을 통해 자사의 CDMA 무선모뎀 판매에 들어갔다.
그로웰텔레콤은 최근 미국시장에서 포켓PC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CDMA 무선모뎀의 수요가 크게 증가, 연간 수출물량이 2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다산네트웍스와 텔코웨어 등은 미국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현지시장 공략 노력을 강화, 올해안에 가시적인 수출성과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