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세계 1위 육성제품과 시드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사업장에 대한 생산품목을 재조정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등 해외 8개 사업장을 연말까지 전문생산 기지화하고 중복 생산중인 52개 제품군을 해외사업장별로 재배치, 중복생산 품목을 28개으로 낮추는 등 한 사업장에서 대량생산체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사장은 또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고밀도기판 시장공략을 위해 쑤저우에 현지생산거점을 확보하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고려해 파트너십 관계의 업체도 물색하며 대만·일본 업체 등과의 전략적 제휴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광픽업·고밀도기판 등 1위 육성제품과 영상센서모듈·LD 등 6개 시드제품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미국 등 선진업체와 기술협력 및 기술도입을 추진하고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러시아가 보유한 핵심부품 관련 특허권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이와 함께 해외 주재원과 현지 채용인의 역할증대를 고려해 글로벌 전문가 과정을 도입하는 등 국제화 마인드를 강화하고 경영 핵심계층인 부서장의 직무 수행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1등 아카데미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1등 아카데미는 부서장들이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철학과 회사정책 등 핵심가치를 정확하고 빠르게 이해, 기술과 지식 등 리더로서의 전문 역량을 확보토록 하는 학습의 장이다.
강 사장은 이밖에 신입 사원들에 대해선 부서배치 후 업무에 적응하기까지 1년간 튜터(tutor)제도를 적용, 현업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기존 경직된 회의문화의 틀을 깨고 자율과 도전·창의를 존중하는 조직문화로 변신하기 위해 파워미팅(power meeting)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일류화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휴대폰용 PCB, AV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광픽업 부문에서 세계 1위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07년 매출 9조원 규모의 세계적인 종합부품 메이커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