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종이 1분기에도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상향이 줄을 잇고 있다.
26일 교보증권은 코스닥에 등록된 인터넷기업(다음·NHN·옥션·네오위즈·인터파크)의 1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904억원과 309억원으로 추정해 전분기 대비 각각 9.0%, 27.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퍼스트콜에서 미국 인터넷기업 야후와 e베이·아마존 등 3사의 1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분기보다 각각 16.5%, 22.5%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국내 인터넷 기업의 고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창권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을 감안할때 국내 인터넷기업들이 미국보다 주가 상승 모멘텀이 월등히 높다”며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이 최근 1분기 실적이 지난 4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통상 4분기가 가장 성수기임을 고려하면 인터넷기업의 1분기 성장은 업종의 고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인터넷의 실적 호전 추세를 반영, 증권사들의 투자의견과 목표가 상향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NHN에 대해 검색광고를 통한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늘고 있고 한게임을 비롯한 게임부문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 목표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교보증권도 이날 NHN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5700원으로 올렸다. 무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이 확보된 네오위즈에 대해서도 3만17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목표가를 높였다. 교보증권은 코스닥 등록 5개 인터넷 기업에 대해 일제히 ‘매수’의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런 인터넷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의견 및 목표가 상향은 최근 경기침체와 이라크전을 고려한다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다른 업종과 기업들 사이에는 매우 보수적 관점의 기업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게 최근 추세다.
이라크전도 인터넷 업종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인터넷은 전통적 내수업종으로 환율·유가에 대한 위험이 낮다. 반면 속보 제공과 토론방 형성 등으로 인터넷 매체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이라크전을 통해 방문자수 증가, 광고단가 인상 등 효과를 기대해 실질적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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