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체, 문화 마케팅 도전

 포털업체들이 연극과 영화, 연주회 등 각종 공연을 협찬·후원하는 문화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야후코리아와 하나로드림,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은 공연기획사 및 복합문화공간과 연간 후원계약을 맺거나 상영관 대여 등을 통한 고품격 문화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한판 경쟁을 벌일 태세다.

 이는 그동안 영화 시사회에 회원을 초청하는 방식의 단순 마케팅과는 다른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포털업체들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기업이미지 제고와 동시에 30∼40대의 잠재회원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포스닷컴(http://www.hanafos.com)을 운영하는 하나로드림(대표 안병균)은 본격적인 문화마케팅을 위한 사전작업에 한창이다.

 하나로드림은 우선 서울 동숭동 소재 복합문화공간인 동숭아트센터와 연간 후원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연극과 연주회 등 각종 행사를 후원하고 해당 공연의 온라인 프로모션을 독점하는 문제를 협의중이다.

 이와 함께 TV 드라마 제작 전문업체인 이관희프로덕션과의 제휴를 추진, 이관희프로덕션이 제작하는 TV 드라마를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 하나포스닷컴을 통해 독점 제공할 계획이다.

 야후코리아(대표 이승일 http://www.yahoo.co.kr)는 최근 클래식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와 연간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야후코리아는 오는 12월까지 크레디아가 기획하는 연주회·뮤지컬·무용 등 문화공연에 대한 온라인 프로모션을 독점하고 오케스트라 공연과 재즈, 사물놀이 등 각종 행사에 회원들을 무료로 초청하기로 했다.

 이외에 네이트닷컴(http://www.nate.com)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서진우)도 문화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극장에 회원들을 초청하는 멀티시사회 ‘네이트닷컴 무비데이’를 진행해온 SK커뮤니케이션즈는 홈페이지에 ‘무비데이(http://movie.nate.com)’ 전용 코너를 운영, 회원들이 원하는 영화 및 각종 이벤트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적극 반영하고 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 프로모션과 오프라인 공연을 접목해 고품격 문화 서비스를 앞세운 신개념 마케팅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새로운 문화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