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클라이언트시스템 공공기관 도입 확산

 그동안 수요처의 인지도와 제품의 공신력 부족 및 가격경쟁력 취약 등으로 외면받아온 신클라이언트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달청이 신클라이언트시스템의 단말기인 서버기반단말기(WBT)에 대해 조달 입찰을 실시한 데 이어 다음달 2일에는 신클라이언트용 서버에 대해서도 조달을 실시키로 하는 등 신클라이언트의 제도권 입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만여대 안팎에 그쳤던 WBT 보급이 올해 적게는 3만∼4만대에서 많게는 10만대까지도 예상되는 등 신클라이언트가 제대로 된 산업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조달청은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벤치마킹테스트(BMT)를 통과한 WBT를 대상으로 5000대 규모의 조달입찰을 실시했다. TTA의 BMT를 통과한 기업은 LG전자·이미지퀘스트·젬팩·클릭티브이 등 6개 기업이며 최저가입찰방식의 조달입찰을 통해 등록된 기업은 젬팩·클릭티브이, 훼스트시스템 등 3개사다. 이번에 조달등록된 제품은 경기도 교육청 산하 일선 초중고교에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해 180여개교에 6650여대의 WBT와 337대의 서버를 연결하는 WBT방식, 536개교에 978개 서버에다 노후PC 2만1000여대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노후PC 재활용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정보통신산업협회의 김용순 과장은 “가격적인 메리트와 관리상의 이점에도 신클라이언트에 대한 인지도 부족과 공신력 부족으로 공급이 더디게 이뤄졌으나 TTA로부터 기술 승인을 받은 데다 조달등록까지 이뤄짐으로써 보급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초중교에만 WBT가 2만여대 이상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에는 서버까지 조달 등록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신클라이언트 시스템의 도입이 확산될 전망이다.

 관공서 외에도 기업 시장을 공략하려는 신클라이언트 업계의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클릭티브이는 수요처의 요구에 따라 일반 PC로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중이며 LG전자도 지난해부터 물류·항공 등 대형 수요처를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신클라이언트 산업이 활성화될수록 PC 수요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여 그렇지 않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