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LBS 강국 전략으로 한국 위협

 싱가포르가 급부상하고 있는 위치기반서비스(LBS) 분야 강국을 노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최근 정보통신 주무부처인 IDA(Infocomm Development Authority of Singapore)를 주축으로 LBS전담 상설체계인 CFC(Call For Collaboration)를 신설하고 무선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채택과 관련된 LBS 표준규격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CFC에는 IDA를 비롯해 수치지도 관리기구인 국토정책국(http://www.sla.gov.sg), 국토교통정책국(http://www.lta.gov.sg), 문화재청(http://www.nhb.gov.sg), 경제개발위원회(http://www.sedb.com), 관광청 등 관련 국가기관이 총 망라됐다. IDA는 싱가포르를 국제 허브망 및 IT서비스 중심 국가로 키우고 IT를 국가 경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LBS를 차세대 이동통신시장을 선점할 핵심 산업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은 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우리나라 LBS 수출상품 육성방안과 유사한 것으로 앞으로 LBS 분야 세계 패권을 둘러싼 싱가포르와 한국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싱가포르는 기술력을 갖춘 해외 업체들을 적극 유치해 오는 7월까지 독자적인 LBS 표준규격을 개발할 민관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단일브랜드로 세계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는 최근 한국에서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을 통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이에 앞서 이동통신강국인 스웨덴과 독일을 차례로 순회, LBS 표준화 프로젝트에 해외 업체들을 유치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IDA는 표준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업체들에 싱가포르를 레퍼런스 사이트로 제공하고 충분한 규모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또 표준화 프로젝트 비용 가운데 40%는 싱가포르 정부 예산에서 지원되며 표준화 컨소시엄에 참여한 해외 업체에는 싱가포르 현지업체와 사업 제휴 및 정부 투자자금 지원기회 제공 등 다양한 특혜가 제공된다.

 IDA의 사업설명회에 참가한 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LBS를 수출주도형 상품으로 만들어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싱가포르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정부 지원과 해외기업의 자유로운 투자 환경, 이동통신가입자 규모 성장세 등을 감안할 때 싱가포르는 이동통신시장에서 한국 못지 않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