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홍순언 언리미텔 사장

 “국내에서 거는 휴대전화 요금으로 국제전화를 맘껏 사용하세요.”

 홍순언 언리미텔 사장(46)은 최근 이같은 구호를 앞세워 2개월도 채 안돼 국제전화 가입 고객 5000여명을 확보했다. 080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틈새시장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물론 분당 150원이라는 획기적인 요금전략이 일등공신이다. 이는 국내 휴대전화 요금이 분당 평균 112원에서 190원인 것을 감안해 휴대전화 통화요금으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와 맥락이 닿아 있다.

 홍 사장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고도 회원제로 운영되는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반응은 놀라울 따름”이라며 “특히 대형사업자와 동일한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선불카드 수준이라 별다른 영업을 하지 않았는 데도 구전효과만으로 5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이 원래 통신통인 것은 아니다. 지난 15년간 항공사에 근무한 데 이어 지난해 소규모 정보기기 업체에 잠깐 발을 담근 것이 계기가 돼 언리미텔을 설립하게 됐다. 국제전화와 관련된 아이템도 실은 국제전화를 하던 중 국제전화 요금에 의문을 갖게 된 데서 출발했다.

 “저마다 최저 가격이라고 말하는데 서비스간 가격를 비교해 보면 가격차가 현저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00X, 007XX 등 각 사업자의 가격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는데도 고객들은 어떤 서비스가 최저가격인지 모르고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또 국내의 경우 선불카드 사업자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 좋은 것 같지 않고 서비스간 요금체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080서비스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국내와 해외를 080서비스로 연결하면 가능하니까요.”

 홍 사장은 토론을 통한 브레인 스토밍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래서 그는 특별한 일이 없을 때에는 늘 직원들과 지인, 심지어는 고객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고 기존 서비스에 대한 개선안을 만든다. 최근에는 ‘수신자 부담 접속 및 국내 구간 접속료 과금을 기반으로 한 후불제 국제전화 서비스 방법 및 시스템’으로 특허를 신청했으며, 특허 등록을 낙관할 정도다. 홍 사장은 이외에도 통신과 관련해 3, 4개의 새로운 특허를 조만간 특허청에 출원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소기업인 만큼 발빠른 대응과 변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휴대전화 국제전화사업뿐만 아니라 웹폰사업 등 아이디어 상품과 이를 이용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 토털 커뮤니케이션 그룹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