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하나로 경영권 확보하는 것이 주가에 더 긍정적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윤식 회장의 진퇴를 결정할 예정인 하나로통신이 증시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통신 애널리스트들은 LG그룹이 단순히 하나로통신의 경영진 교체에 목적을 두지 않고 현 지분 15.89%(우호지분 포함)를 확대해 경영권 자체를 확보하는 것이 하나로통신의 재무개선 및 주가상승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을 인수하게 되면 KT, SK텔레콤과 더불어 3강 구도를 확립할 수 있으며 데이콤의 두루넷 인수까지 성공할 경우 총 초고속인터넷시장 점유율이 42.4%로 높아져 KT의 47.9%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각각 보유중인 하나로통신 지분 8.43%, 5.41%를 매각할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LG그룹이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한 경영권 확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LG그룹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확보가 이뤄지면 하나로통신과 데이콤간에는 적잖은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LG그룹내에 양사가 묶이게 되면 두 회사는 더이상 경쟁관계가 아닌 공조관계로 진화하게 되는 것”이라며 “데이콤이 인터넷과 기업용 데이터 사업에 주력하고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에 집중하는 구조가 갖춰진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하지만 삼성전자, SK텔레콤의 대기업간 견제구도로 인해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의 지분매입을 통한 경영권 확보를 손쉽게 이뤄낼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단순한 경영진 교체나 현 상황의 유지쪽으로 결정된다면 시너지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들 두 연구원은 하나로통신 주주총회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지는가에 따라 하나로통신에 대한 투자의견이나 향후 주가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지분확대는 물론 정관개정도 이뤄져야 한다. 현 하나로통신 정관은 지분 5% 이상의 주주는 지분율 크기에 상관없이 이사 1명만 파견할 수 있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