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목표치 `공수표` 남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코스닥 주요 기업 작년 목표 실적과 실제 실적 비교

 작년초에 세운 목표 실적을 달성한 코스닥 정보기술(IT) 기업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코스닥 주요 23개 IT기업의 연초 목표 실적과 실제 성과를 비교한 결과, 목표치를 달성한 기업은 8개사에 그쳤다. 표참조

 목표 실적을 충족하지 못한 주된 이유로는 지난해 IT경기 침체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연초 기업들이 발표했던 실적이 단순한 립서비스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또 기업들이 경기 상황과 영업 환경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 지난해 목표 실적은 공정공시 시행 이전였다는 점도 고려할 요소다.

 조사 대상 가운데 지난해 목표치를 넘어선 실적(발표한 항목 모두가 목표치를 달성한 경우)을 내놓은 기업은 KTF와 NHN·CJ홈쇼핑·유일전자·아이디스·디지아이·인탑스·태산엘시디 등 8개였다. LG홈쇼핑과 서울반도체·텔슨전자·네오위즈·모아텍 등은 매출,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가운데 일부만 목표치를 충족했다.

 인터넷 테마를 이끌고 있는 NHN은 매출액은 24%, 영업이익은 51%를 초과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스도 매출액과 순이익에서 각각 22%, 31%의 초과 실적을 내놨다.

 반면 하나로통신은 목표 영업이익에 14%밖에 달성하지 못했고 텔슨전자와 한빛소프트·LG텔레콤은 계획했던 경상이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영성과를 내놨다.

 주가 비교에서는 전체적으로 목표치를 달성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월등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NHN과 아이디스·태산엘시디·CJ홈쇼핑 등이 올해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최정일 우리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호전 여부도 중요하지만 작년 목표를 달성했는가 여부도 주된 관심사다”라며 “목표 실적을 달성한 기업들은 기업 신뢰성을 높일 수 있고 내부 경영 시스템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주요 기업들이 공정공시 등을 통해 목표 실적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목표 실적을 맹신하기보다는 우선 가능성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