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모래폭풍에 설비투자도 `움찔`

이라크사태·북핵문제·SK 분식회계 파문 등 경제환경의 불확실성과 내수둔화세 지속에 따른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작년 대비 보합세 내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김동근)이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780개사를 대상으로 한 ‘2003년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설비투자 전망(조사기간 2월 17∼28일)’에 따르면 대내외 경제변수의 불확실성으로 2003년 중 설비투자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규투자를 작년에 비해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 응답업체의 41.8%인 반면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7.9%, 작년 수준의 유지는 전체 응답업체의 40.3%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에 실시한 조사 결과(증가 42.6%, 감소 18.8%, 전년 수준 유지 38.6%)와 유사하나 투자확대 규모에 있어 작년 대비 10% 미만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가장 많고, 투자집행시기도 응답업체의 대부분이 2분기 이후로 계획하고 있어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실제 투자집행 실적은 당초 계획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점투자부문에 대한 질문에는 노후설비 교체, 신제품 생산, 기존 시설 확장, 시설 유지보수 순으로 조사돼 신증설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기존 시설의 유지보수와 신제품 생산 및 자동화·합리화 등의 선택적 투자를 통한 안정성 및 수익성을 강조하는 투자 패턴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으로 내수활성화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응답했으며 수출지원, 투자촉진세제 지원,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이 뒤를 이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