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그림일기 쓰는 재미 `쏠쏠`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PC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이들은 일본을 통해 들어온 ‘오에까기’라는 툴을 이용해 게시판에 간단히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해 더 나아가서는 포토숍과 일러스트레이터 등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그림일기를 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을 인터넷상 자신의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 카페를 통해 전시할 뿐 아니라 손수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열리는 홍익대 앞 벼룩시장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이는 비주얼적인 것에 민감한 대학생들이 이제 글에서 벗어나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시도,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기 마니아인 동명정보대 김영호씨는 “나의 이야기를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내 캐릭터를 그림과 사진으로 표현하기로 했다”며 “작품을 팔기도 하는데 이익이 많은 건 아니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며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의 그리기 마니아로 잘 알려진 일본인 기타씨의 홈페이지(http://www.gitta-c.com)는 우리나라 대학생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사이트다. 이 사이트에서는 종이에 그린 그림, 자신의 신체 일부 중에 한 곳을 직접 스캔한 사진 또는 그림판을 통해 그린 그림 등 주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이러한 홈페이지는 그림을 관람할 뿐 아니라 홈페이지의 주인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방문자의 이야기도 담을 수 있는 상호간 관람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 그들이 직접 만든 캐릭터가 담긴 그림이나 다이어리, 공책 등의 문구류를 주문할 수도 있다.

 그림 그리기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어리를 구매한 대학생 이해성씨는 “세상에서 한 개밖에 없어서 더욱 값지다”며 “또 작품이라는 생각에 왠지 더 멋져 보인다”고 말했다.

  <명예기자=박창순·동명정보대 810201ti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