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ing up]PBRM을 아시나요

 사설뱅킹관계관리(PBRM)시스템이 은행권을 중심으로 시장형성을 위한 포석을 놓고 있다.

 PBRM(Personal Banking Relationship Management)은 재무관리에 중점을 둔 기존의 사설뱅킹(PB) 솔루션인 PFMS(Personal Financial Management System)를 한단계 발전시킨 것. 이는 PB의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영역과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융합한 솔루션이다.

 PBRM은 고객의 성향을 진단해 맞춤형 분산투자를 유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효율적인 투자조언과 관리, 실질적인 위험관리(Risk Management) 서비스가 제공된다.

 은행은 PBRM을 활용해 고액을 예치한 고객의 투자상담역에 그치지 않고 스포츠·오락·예술품 등에 대한 투자지표까지 제공하는 등 거의 ‘집사’에 가까운 동반자로 부상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은행이 보유한 상품·정보·연구결과물·시스템·인력·서비스 등 모든 자원을 고객 중심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 은행 이용도를 끌어올리는 한편, 기업용 솔루션인 CRM을 접목함으로써 능동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이라는 든든한 자산관리사를 고용하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은행과 조흥은행이 선도적으로 PFMS 형태의 PB를 운용중이며 국민은행도 한국IBM의 자산관리솔루션인 ‘원웰스’를 이용한 PB시스템을 4월부터 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객의 현금투자 부문에 집중하는 형태에 머물고 있다.

 국산 솔루션업체인 오픈테크(대표 김광일 http://www.otech.co.kr)는 이같은 PFMS의 한계에 주목하고 자체 PBRM 솔루션을 개발해 외환·기업·신한은행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의 세계 정세불안과 경기불황으로 인해 해당 은행의 정보화 투자의지가 다소 수드러든 상태지만 PB가 은행업계의 최대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PBRM의 시장전망이 밝다는 게 오픈테크의 설명이다.

 한국IBM과 오픈테크에 이어 유니보스아이젠텍·위세아이텍·이지시스템·씨씨미디어 등 데이터웨어하우징(DW)과 CRM 기술을 보유한 IT기업들도 속속 PB관련 분야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PB의 영역이 보험 분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많아 PBRM이 실질적인 방카슈랑스(은행+보험) 솔루션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테크의 이형기 금융사업부장은 “이제 은행이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며 “고객의 특성에 걸맞은 최적의 투자 및 자산관리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은행은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