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게임은 가물에 콩나듯.’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에서 매출 수위권은 모두 고스톱 게임과 일본 라이선스 게임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이 집계한 3월 5주째 모바일게임 매출순위를 보면 10위권내 고스톱과 포커게임, 일본 외산게임이 70% 가량을 차지해 국산 창작게임의 점유율은 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이 높은 게임일수록 고스톱 게임과 외산 게임의 편식현상이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의 매출순위를 보면 1위를 차지한 ‘맞고’를 비롯, ‘폰고도리’ ‘고스톱짱’ ‘대한민국고스톱2’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테트리스’ ‘보글보글’ 등 외산 게임도 3,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포커게임도 7위에 랭크됐다. 순수 국산 게임은 ‘이터널레인저’ ‘포켓야구2’ 등 3종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상은 KTF도 마찬가지. 10위권 내에 6종이 고스톱 게임이다. ‘테스리스’ 게임 2종을 빼면 10위권 내 창작게임은 2종에 불과하다.
그나마 10위권에 든 SK텔레콤의 ‘바람의 나라’, KTF의 ‘핸드펀 BnB’ 등은 국산 온라인게임의 라이선스 게임이니 순수 창작게임만을 따지면 비율은 더 떨어진다.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들은 고스톱 게임들이 매출순위를 서로 갈아치우며 시소 게임을 벌이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의 한 관계자는 “고스톱 게임을 서비스하겠다는 업체들도 너무 많아 이제 똑같은 고스톱 게임을 가져오면 1차 심사에서 통과를 안시킬 정도”라며 “똑같은 고스톱 게임은 매출 갈라먹기만 될 뿐 모바일게임 시장 자체를 넓히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그래텍의 ‘이카리아’, 게임빌의 ‘놈’ 1억원 이상 투입된 대작 모바일 게임의 경우 입소문이 퍼지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나 매출순위 10위권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게임 매출이 고스톱 게임과 일부 외산게임 위주로 형성되는 이유는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게임을 선택할 때 이미 알고 있는 게임인지의 여부가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모바일게임업체가 대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더라도 별다른 마케팅 수단도 없고 마케팅 여력도 없어 이동통신업체에서 신경을 쓰지 않는 한 게임임을 알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정이 이쯤 되자 컴투스, 엠드림, 그래텍, 엠조이넷 등 모바일게임업체들은 고스톱 게임을 매출을 올리는 이른바 ‘캐시카우’ 아이템으로 잡고 이를 바탕으로 롤플레잉게임 등 다른 게임에 투자하는 개발구도를 가져가고 있다.
그래텍의 이병기 부사장은 “아직까지 모바일게임 시장은 게임인지도에 따라 절대적으로 좌지우지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와 동시에 소비자의 눈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모바일게임 시장을 넓히고 해외수출을 생각한다면 질높은 창작게임을 만들어내는데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별 3월 5주째 모바일게임 매출현황>
*SKT NATE TOP 10
1. 맞고
2. 이터널레인저
3. 테트리스
4. 보글보글
5. 폰고도리2
6. 고스톱짱
7. 포커짱
8. 포켓야구2
9. 바람의 나라
10. 대한민국고스톱2
*KTF 멀티팩 다운로드 TOP 10
1. 컴투스 폰고도리2
2. 깨미오 고스톱
3. 고스톱 플러스
4. 엠게임 맞고
5. 배틀 테트리스
6. 클래식 테트리스
7. 한국 프로야구
8. Lets 맞고스톱
9. 핸드펀 BnB
10. ANC 고스톱
*LGT ez-i 지존 Top5&추천겜
1. 짱구대소동
2. 바람의 나라
3. SBS올인
4. 익스트림스노보드
5. 폰고도리2
추천)개구리왕자
추천)이지넷고스톱
추천)파이프드림
추천)핸펀BnB
추천)퍼즐버블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