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리노, 서브 노트북 시장 대체할 가능성 대두

 인텔이 새로운 모바일 기술을 적용해 선보인 센트리노 플랫폼이 2스핀들 노트북PC에 주로 활용되면서 1스핀들 서브노트북PC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브노트북PC는 12.1인치 이하의 소형 LCD를 채택하고 HDD만을 장착, 무게와 두께를 줄인 노트북PC 제품으로 전체 노트북PC 시장에서 1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해왔으나 센트리노의 출현으로 위협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됐거나 발표된 센트리노 노트북PC는 대부분 14.1인치 이상의 대형 LCD에다 ODD를 갖춘 2스핀들 제품이면서도 무게와 두께가 기존 제품보다 가벼워 서브노트북PC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서브노트북PC는 무게보다는 크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센트리노 노트북PC가 서브노트북PC시장을 잠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X10을 비롯해 LGIBM의 T40 시리즈, 델컴퓨터코리아의 래티튜드 D600·800 제품 등이 이같은 제품. 또 도시바코리아·한국후지쯔 등이 4월이나 5월께 선보일 센트리노 노트북PC 제품 역시 최소 13.3인치 이상의 LCD에다 광저장장치를 내장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X10 제품의 경우 두께가 23.8㎜에 무게가 1.8㎏에 불과, 삼성전자의 서브노트북PC인 SQ10 시리즈보다 두께는 4.5㎜, 무게는 0.51㎏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전 펜티엄4 노트북PC가 무게 및 한정된 사용시간 때문에 사실상 휴대성을 희생해야 했지만 PC업체들의 자체 기술력과 센트리노가 합쳐질 경우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계기가 열린 셈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노트북PC 구매자의 경우 데스크톱PC 수준의 화면과 성능에 휴대성도 요구하는 이율 배반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그러나 X10은 두 가지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킴으로써 서브노트북PC 구매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다른 업체들은 센트리노 출시로 무게와 두께를 줄인 2스핀들 노트북PC 제품이 출시되더라도 서브노트북PC시장은 그대로 존재할 것으로 보고 서브노트북PC 제품에도 센트리노 플랫폼을 채택한 신제품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LGIBM은 조만간 서브노트북PC인 X31 시리즈에 센트리노 플랫폼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12.1인치 LCD에 무게는 1.64㎏이며 광저장장치는 외장형으로 제공한다. 오엔씨테크놀로지는 오는 5월 세계 처음으로 센트리노 플랫폼을 적용한 태블릿PC를 출시할 예정이다. 

 LGIBM 홍보실의 조중권 부장은 “서브노트북PC 구매자들은 무게도 중요하게 보지만 핸드백이나 작은 가방에 들어갈 수 있도록 크기도 구매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센트리노 출시로 서브노트북PC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