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교통정보를 이용한 수익사업을 개발하고 독자적인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술을 확보키로 하는 등 지능형교통도시 구현을 위한 계획수립에 들어갔다.
최근 ITS코리아가 주최한 정기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서울시 교통계획과 이경순 교통수요관리팀장은 “안정된 재정지원과 체계적인 정책결정 기준을 토대로 서울시를 첨단 지능형교통도시로 탈바꿈시킬 종합적인 ITS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제시하는 ITS비전은 크게 지능형교통시스템의 경쟁력 강화와 대국민 신뢰확보로 요약된다.
서울시는 우선 도시고속도로(내부순환로·강변북로·올림픽대로) 교통관리시스템, 남산권 교통정보시스템에 이어 최근 사업자를 선정한 버스사령실(BMS) 프로젝트까지 서울시 일대를 커버하는 ITS 인프라에서 수집된 교통정보를 재생산해 부가가치 사업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는 ITS를 사회간접자본으로 바라보던 시각에서 탈피, 수익구조를 갖춘 사업으로 접근하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교통알고리듬 같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시스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평가지침과 기술표준이 정비된다. 서울시는 사업자나 기술수준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어 적격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은 점을 고려해 올해 안에 사업계획에서 준공까지 감리기준과 평가지침을 마련하고 교통수집이나 제공분야 기술에 대한 표준을 제정하는 등 일관된 ITS체계를 확립해 나가기로 했다.
이 팀장은 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경찰·민간 등 기존에 ITS사업을 수행해온 조직간 역할분담이 불명확하고 상호협조체제가 미흡했던 단점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ITS사업에 대한 기획·조정·총괄 역할을 수행할 조직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ITS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고 시민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처방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측은 앞으로 “기존 시스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기능개선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기술에 대한 자존심 및 ITS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