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모뎀업계 봄바람 맞으며 `기지개`

 케이블모뎀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케이블모뎀 시장은 지난 2000년 이후 xDSL 기반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밀려 하락세를 거듭해왔으나 최근 차세대 기술표준인 ‘DOCSIS(Data Over Cable Service Interface Specification) 2.0’ 기반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DOCSIS2.0은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DOCSIS1.0/1.1의 속도가 10Mbps 수준인데 반해 상하향 모두 최대 30Mbps급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이달초 서울 강남구 종합유선방송사인 강남케이블TV를 통해 첫 시험서비스가 도입됐다.

 현재 강남케이블TV 외에도 수도권 지역의 일부 유선방송사들이 DOCSIS2.0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하나로통신을 비롯한 통신사업자도 DOCSIS2.0 기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DOCSIS2.0이 침체된 케이블모뎀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 분야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케이블웨이커뮤니케이션즈(대표 정준호)는 미국 통신장비업체 테라욘사의 케이블모뎀을 강남케이블TV 시험서비스에 공급한 것을 계기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강남케이블TV에 추가 장비공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서울·경기도 일대의 다른 종합유선방송사에도 제품공급을 모색하고 있다.

 크로스텍(대표 강주형)도 국산업체로는 처음으로 DOCSIS2.0 인증테스트를 통과한 케이블모뎀 ‘XCM-3800’을 앞세워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 회사는 최근 VDSL 분야로 가입자 이탈현상을 겪고 있는 수도권 일대의 유선방송사를 전략 마케팅 대상으로 정하고 영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주홍정보통신(대표 신영건)이 DOCSIS2.0 기반 신제품인 ‘슈퍼링크2900’ 개발을 마치고 최종 테스트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우전시스텍(대표 이명곤)도 2분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로스텍의 정연수 전략기획팀장은 “최근 종합유선방송사는 물론 대형 통신사업자도 DOCSIS2.0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DOCSIS2.0 영업 및 마케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