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방송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여야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제 3기 방송위원의 윤곽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여야는 제2기 방송위원 구성에 대한 국회 추천 6인의 선임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합의점만 찾는다면 바로 위원을 선임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후보를 확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MBC와 KBS의 신임사장이 선임됐고 위성방송의 지상파TV 재송신, 지상파TV 방송운용시간 연장, 디지털방송 관련 법제정 및 개정 등 시급한 방송계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새 방송위원 구성을 더 이상 연기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비판으로 여야는 합의만 이뤄지면 조속히 방송위원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방송위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도 구체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위원장으로는 이상희 KBS 이사 및 참여연대 공동대표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상희 KBS 이사는 서울대 신문학과 교수 출신으로 구 방송위원회 위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제16대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있어 현 정부에 부합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산적해 있는 방송정책을 해결하기에는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민주당 추천의 방송위원은 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이효성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한나라당 추천으로는 최창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양휘부 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특보, 임형두 현 비상임 방송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송위 노동조합은 이효성 교수가 방송통신 융합기구의 위상으로 방송위의 정치적 독립성보다는 정부조직화를 주장하고 있어 적합하지 않으며, 임형두 방송위원도 지난 2월 노조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1기 위원 중 한명이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양휘부 전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특보도 특정 정치인의 최측근에 있던 인물로 정치적 독립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은 현재 방송정책 현안에 대한 중요성을 심각하게 고려해 빠른 시일내에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며 “새 방송위원의 시급한 구성과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국가기구로서 방송위원회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는 인물을 방송위원으로 추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