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민간 창업보육센터, 사업 대폭 축소

 대덕밸리 민간 창업보육센터들이 창업보육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키로 하는 등 사실상 사업 철수에 돌입키로 함에 따라 지역내 예비창업자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질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대덕창업보육센터, 한화석유화학 벤처인큐베이터, 애경유화창업보육센터 등 민간 창업보육센터들은 기존에 세웠던 사업 확대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2∼5개에 불과한 입주 기업의 보육 기간이 끝나는 대로 사업을 종결하거나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센터 오픈 당시 예상했던 입주 기업들의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다 그동안 쏟아부었던 벤처 투자액도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등 사업 수익 성과를 전혀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 대덕창업보육센터는 지난 2001년 보육사업 시작 후 2년여간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현재 남아 있는 2개 업체의 입주 기간이 끝나는 대로 사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초창기 단순한 보육 지원에서 탈피해 투자는 물론 입주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으나 별다른 수익이 나오지 않자 사실상 지난해 말부터 사업 접기에 들어갔다.

 대덕밸리 민간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보육사업을 시작한 한화석유화학의 한화벤처인큐베이터도 지난 2001년 한화그룹 차원에서 ‘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벤처 창업 붐이 시들해지자 지난해 6월 한화석유화학으로 사업 주체권을 넘기는 등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8명에 달했던 보육 매니저도 1명으로 줄었으며, 입주 공간도 1개층으로만 한정해 더 이상 보육 규모를 늘리지 않고 현재 입주해 있는 5개 벤처만을 보육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애경종합기술원 애경유화창업보육센터도 지난 2001년 8월부터 창업보육사업을 시작했으나 특별한 성과가 없어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이 센터는 화학 및 바이오 업종의 3개 업체를 보육하고 있으나 최근 바이오 산업의 침체로 업체 선정이 쉽지 않은데다 투자 여력도 충분치 않아 사업을 확대하지 않고 현 상태로만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K 대덕창업보센터 관계자는 “투자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불가피하게 사업을 접게 됐다”며 “대다수 민간기업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