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9년께에는 생체 정보처리 체계를 응용한 바이오 컴퓨터가 실용화되고 이보다 7년 뒤인 2026년께에는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인공지능 칩’이 츨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개발을 추진중인 핵융합로는 2031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초전도케이블을 이용한 전력 네트워크의 실용화 시기를 2029년께로 봤다.
이같은 예측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과학기술정책연구소와 미래공학연구소가 각 분야 전문가 400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 분석한 ‘2030년의 과학기술 예측보고서’를 편역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는 게놈과학, 재생의료, 뇌과학, 바이오인포매틱스, 네트워크, 컴퓨터, 차세대정보통신, 나노가공·계측·재료, 환경에너지 재료, 에너지 공급 등 일본 과학기술계가 그동안 추진해온 주요 과학기술 관련 과제 1065개를 분석, 집대성한 2030년의 과학 기술 청사진이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이와 동일한 유연성을 가진 ‘포터블 전자노트’는 2014년, 1개의 버튼전지로 1년간 사용이 가능한 ‘저전력 PC’의 일반 보급과 언어의 실시간 번역기능이 부가된 가정용 TV 개발은 이보다 2년 뒤인 2016년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렉트로닉스 분야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안경 내장형 초소형 파일 장치의 상용화가 2016년, 일반 가정의 청소나 세탁 등을 수행하는 ‘도우미 로봇’은 2018년부터 각각 일반 보급에 들어갈 전망이다. 1평방인치에 1테라비트의 기록이 가능한 자기기억 하드디스크는 2015년, 1원자/1분자가 1비트에 대응하는 스토리지 시스템은 2022년께 각각 등장한다. BT분야에서는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생체안을 혼자 돌아다니며 진단, 치료하는 마이크로 머신의 개발, 생명탄생의 분자기구 해명, 정보에 따라 자기복제하는 바이오미메틱 소자의 개발 등이 2020∼2025년에 모두 이루어져 인간의 생활이 지금과는 판이할 것으로 보인다.
고형곤 정보자료센터장은 “이 보고서에는 일본의 IT, BT, NT 등 최첨단산업에서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전통적인 기간산업에 이르기까지 21세기를 이끌어갈 과학기술 대부분이 망라되어 있다”며 “우리나라 차세대 성장동력 기술 발굴, 산업·기술 지도의 작성, 신사업아이템의 발굴, R&D 계획의 수립에 있어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KISTI는 산학연관 관계자 등이 미래 과학기술의 정확한 예측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이 보고서의 한국어판을 판매한다. 문의 (02)3299-6142, 6229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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