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회의 ’이미지를 경영하라’](76)글로벌 이미지

 <4> 효과적인 선물 활용법을 익히라.

 해외 특파원으로 나갔던 남편 덕분에 차(茶) 사업을 시작한 이가 있다. 우연히 선물로 받은 차와 다기 세트가 너무 마음에 들어 수집을 시작하면서 재미삼아 공부를 했는데 지금은 세계각국의 다양한 차와 다기를 판매하고 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사소한 선물 하나가 이처럼 받는 이의 인생을 바꿔 놓을 수 있다니 참 재미있다.

 아마도 남녀노소 동서양 구분없이 누구나 갖는 공통적인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선물일 것이다. 받아서 즐겁고 주어서 흐뭇한 선물은 훌륭한 글로벌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좋은 도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화와 관습에 따라 혹은 상황과 대상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되지 못하면 오히려 비즈니스에 있어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뜨거운 감자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선물에 대한 명확한 인식부터 정립해보자. 선물은 뇌물이어서는 안된다. 바꿔 말해 지나치게 고가의 물건로 부담을 주어서도 안되고 그 자체에 어떤 조건이 달린 대가성 물건이라면 더 더욱 선물로 인정하지 않는다. 서구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100달러 이상의 선물은 뇌물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받게 되더라도 회사에 반드시 신고를 한다는 규정이 있으며 회사 차원에서 반송을 하는 경우까지 있다.

 글로벌 CEO라면 우선, 이 같은 선물에 대한 규정을 준수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특히 비즈니스에 있어 선물로 인한 부담을 준다면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과 함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 공식적인 기업의 선물을 준비해두고 활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기업의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작고 휴대하기 쉬운 것, 남성 여성 구분 없이 쓸 수 있는 성징이 뚜렷하지 않은 것, 사무실이나 집에 비치해 둘 수 있는 것, 이왕이면 자사의 생산품이라면 금상첨화인데 주로 스포츠시계나 액자, 컵, 펜, 민속품 등이 자주 쓰인다.

 아울러 인상적인 개인 선물을 한두 가지 준비하는 것도 좋다. 개인적인 선물은 주로 손수 만들었거나 나와 관계가 있는, 나를 기억시킬 수 있는 신변잡기적인 것이 좋은데 함께 찍은 사진에 간단한 메모를 곁들이거나 아끼는 서적이나 개인적인 수집품 등이 좋은 대상이다.

 선물을 준비하기 전에는 상대방의 종교나 문화적인 배경과 관심거리를 파악하는 것이 좋으며 선진국의 사람일수록 향수나 액세서리 같은 개인취향과 관련된 것들은 선물로 적합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하자.

 선물준비는 문화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정성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