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출고 이전 바이러스 백신 탑재의 실질 수혜에 대해 증권가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8일 정보통신부의 백신 탑재 소식으로 동반 상한가에 올랐던 안철수연구소·하우리·시큐어소프트 등은 31일에 하우리·시큐어소프트가 소폭 상승한 반면 안철수연구소는 하락으로 주가가 엇갈렸다.
우리증권은 일단 이번 조치의 수혜는 안철수연구소에 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도 기존 ‘시장평균’에서 ‘기술적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의무화 조치로 바이러스 백신업체의 PC메이커에 대한 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증권은 정부가 신설한 신규시장의 규모가 360억원 정도될 것이며 안철수연구소가 이 가운데 50% 정도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도 현시점에서 업체별 수혜 규모와 시행시기 등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수요기반 확대라는 면에서 백신업체들에는 일단 긍정적 기대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보안주들의 상승세가 뉴스 효과에 의한 일시적 강세일 뿐 실제 수혜는 크지 않다는 견해 또한 만만치 않다. 홍종길 동원증권 연구원은 “중소업체 PC나 조립 PC 구매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백신 소프트웨어의 의무설치로 시장규모확대나 인터넷 사고 예방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본격적 주가상승은 해외 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해외 백신업체의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저가납품 공세가 진행중이고 관행처럼 돼버린 최저가 입찰을 고려한다면 실제로 국내 백신 업체에 돌아올 수익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