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킹 분야에 국한돼 있던 은행들의 모바일 서비스가 법인고객 대상 서비스 및 내부 프로세스로 등 업무 전반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이동통신망은 물론 인공위성 기반의 대고객 서비스모델과 은행의 내부 업무 프로세스에까지 확대돼 금융권 전체의 모바일 서비스 활용을 급속하게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들의 모바일서비스는 그동안 휴대폰을 통해 계좌 조회 및 이체, 현금 서비스 등 부가기능과 단문메시징(SMS) 기반의 거래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다.
국민은행(행장 김정태)은 이달부터 100여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외국환 모바일 신용장(LC) 통지 서비스’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서비스는 SMS 기능을 이용해 국내 및 해외 은행으로부터의 수출 신용장 내도 사실을 고객의 휴대폰에 제공해주는 것으로 기업 및 개인사업자의 신속한 비즈니스 대응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초부터 휴대폰을 이용한 외화자금 송금 및 이체 통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기업은행(행장 김종창)은 확장성표기언어(XML) 기반으로 18개 여신관련 부서의 규정 및 서식의 구조적 검색과 조회가 가능하도록 한 여신규정 관리시스템인 파인론플라자를 구축한 뒤 이를 개인휴대단말기(PDA)와 연동한 현장 영업지원 체계의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
제일은행(행장 로버트 코헨)도 올초 SMS 서비스 ‘퍼스트알리미’를 시작한데 이어 지난달부터 위성을 이용한 최첨단 설비를 갖춘 이동식 차량점포인 ‘퍼스트모바일뱅크’를 개점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8.5톤 트럭을 개조한 퍼스트모바일뱅크는 무궁화 위성을 이용해 통장 개설·입출금·신용카드 발급·대출·공과금 납부 등 각종 은행업무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량 외부에 장착된 대형 LED 광고판을 통해 DVD영화나 위성방송도 상영할 수 있도록 했다. 제일은행은 신설점포나 간이 출장소, 뱅킹 네트워크가 도달되지 않는 지역의 영업지원에 퍼스트모바일뱅크를 집중 투입하고 아파트 입주 시기와 연동한 대출상담과 서류접수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또 주로 신용카드사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SMS 결제정보 서비스의 도입도 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각종 현금카드 분실 및 복제에 따른 불법 및 비정상적인 은행거래가 늘면서 점차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국민은행·농협·조흥은행 등이 휴대폰 SMS를 통해 각종 금융거래 정보를 고객들에게 통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