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올해 기업 설비투자 전년대비 15.5% 확대 전망

 올해 주요기업들의 설비투자 비용이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된 44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은 77개 업종, 2800여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1일부터 3월 14일까지 총 15일간 ‘2003년 국내 주요기업의 설비투자계획 조사’를 벌인 결과 설비투자 비용이 작년대비 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같은 증가는 올해 IT, 자동차, 유통 등 성장산업의 투자확대에 기인하는 것이다.

 산업군별로 보면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작년대비 15.6% 확대된 24조5000억원이며 주로 향후 경기호전에 대비한 IT와 자동차산업의 투자확대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도 통신서비스업, 해운업, 유통업 및 전력 등 업계 전반의 투자계획이 확대돼 작년대비 15.5% 증가한 20조2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통신업체들은 올해 IMT2000 투자를 본격화하고 2세대망 업그레이드 투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동기에 따른 제조업의 투자패턴을 살펴보면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가 작년대비 33.8%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T와 자동차 등 투자주도 업종이 신증설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비금속광물, 철강 등 소재산업도 고부가가치의 신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키로 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산은은 작년대비 대폭 확대된 올해의 설비투자계획은 기업의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시설들이 교체시기를 맞이해 대외불확실성이 조기에 해소될 경우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철 산업은행 조사부 산업통계 팀장은 “올해의 높은 설비투자증가율은 지난 2001년, 2002년 연속 감소에 따른 상대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며 규모 또한 2000년 설비투자 규모의 95%에 불과하다”며 “투자 확대가 특정 업종 및 일부 기업에 제한돼 있는 등 부정적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어 경제정책의 투명성 제고, 불필요한 기업규제 철폐와 더불어 보다 구체적인 투자활성화 조치를 취해 투자마인드 위축 현상을 최소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표> 주요 업종 올해 시설 투자 내역

 

 업종 증가율(%) 주요 투자 내역

  2002년 2003년

 제조업 전기·전자 -9.2(20.9) 26.9(22.9) ·반도체용 12인치 웨이퍼라인 및 비메모리 반도체라인 신증설

  ·PDP 및 TFT LCD라인 신증설 지속

  ·통신단말기 고급화, 디지털가전 투자

  철강 1.3(5.3) -4.6(4.4) ·STS 설비 증설공사

  ·TWB 및 하이드로포밍 설비 신설

  자동차 -22.7(4.5) 82.4(7.1) ·준중형 이상급 신차 및 SUV투자

  ·엔진부문 연구개발 지속

  석유화학 53.8(4.1) -11.5(3.1) ·페놀, TDI, CPLM 등 수요확대품목 증설

  ·PX, SM 등 중간원료 증설

  석유정제 17.1(1.3) -4.3(1.1) ·분해·탈황 등 고도화 시설

  비금속광물 22.9(2.0) 6.2 ·LCD용 글라스 및 판유리설비 신증설

  ·용해로 등 유지보수 투자

  조선 -11.5(1.7) -7.0(1.3) ·LNG선 건조설비 및 유지보수 투자

  ·해양플랜트 생산설비 확충

  음식료 36.8(2.8) -1.6(2.4) ·신제품 생산라인 증설

  섬유 -16.4(1.0) 1.0(0.8) ·유비보수 및 자동차 등 합리화 투자

 

 비제조업 통신 -6.5(16.8) 12.9 ·IMT2000 투자 본격화

  ·2세대망 업그레이드 투자 지속

  전기 -6.5(17.2) 16.9(17.4) ·발전 및 송배전 설비

  가스 -21.2(2.8) 3.7(2.4) ·배관망 확충 투자

  도·소매업 -1.8(4.2) 17.8(4.3)·할인점 신·증축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