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에 IT업계 `충격과 공포`

지난달 17일 중국 남부지역에서 처음 발생해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괴질이 IT업계를 강타, 가뜩이나 이라크전으로 인한 불경기에 시달리는 업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1일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과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HP·인텔·오라클 등 다국적 IT기업들이 괴질로 인해 공장가동 중단, 해외 세미나 취소, 직원들에 대한 해외출장 자제 등을 권고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 역시 중국 및 홍콩에 현지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이 긴급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돌입했고 여타 기업들도 주재원 일시 철수, 출장 자제 등 비상대처에 나섰다.

 싱가포르 소재 모토로라가 공장직원들의 집단 괴질감염으로 공장가동 중단을 결정했으며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인텔 크레이그 배럿 CEO의 대만 방문일정이 재검토되는 등 IT업계도 괴질확산의 중심권에 들었다.

 캐나다 ATI테크놀로지의 K H 호 CEO도 최근 괴질감염을 우려, 중국과 대만 방문을 연기했다. 또 대만의 반도체 설계업체 선플러스는 중국 출장중인 직원들에게 전원 귀국을 권고하는 조치를 취했다.

 특히 관련업계는 이번에 괴질발생의 진원지인 중국 둥관·선전·하이저우 등은 전세계 IT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삼성전자·LG전자 등 세트업체와 관련 부품업체들이 진출해 현지공장을 가동중이어서 괴질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가 전세계 IT업계에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둥관시 소재 진동모터 제조업체인 모아텍은 직원들의 외출을 자제시키고 있고 LG화학이 주재원 철수를 결정하는 등 중국진출 업체에도 괴질피해에 따른 적색경고등이 켜졌다.

 한편 이번에 발생한 신종 질병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뿐 아직 치료할 방법이 없는 데다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