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과 시민단체들로부터 퇴진압력을 받아온 신임 서동구 KBS 사장이 2일 최종 사의를 표명, KBS 사장뿐만 아니라 제2기 방송위원회 등 방송계 인사가 전면 재검토될 전망이다.
서동구 사장은 2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KBS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대해 노무현 대통령도 이날 오전 국회연설을 통해 “KBS 사장 임명문제가 또하나의 갈등이 되고 있다“면서 “임명과정을 전면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사표수리여부를 포함해 KBS 사장선임과 관련한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거나 공개적으로 처리해 나가겠다며 유임가능성도 내비쳤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어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서동구 KBS 사장 임명과 관련, 김영삼 KBS 노조위원장, KBS 사장 공동추진위원회,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언론노조연맹, 참여연대 대표 등 5명이 참석하는 비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인태 정무수석과 이해성 홍보수석이 참석했다.
서동구 사장은 지난달 22일 KBS이사회(이사장 지명관)로부터 사장 후보로 임명 제청됐으며,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서 사장을 KBS 사장으로 정식 임명했다.
이후 서 사장이 민주당 언론정책고문을 지내 KBS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노조로부터 강한 퇴진 요구를 받아왔다. 서 사장은 KBS노조와의 이같은 극렬한 마찰 끝에 2일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서 사장은 지난해 민주당의 언론고문을 지내 KBS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킬 수 없다는 점과 지난 78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에 연루된 언론인 가운데 한명이라는 점 등의 이유로 KBS노조와 시민단체의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서 사장의 사퇴로 부담감을 안게 된 노 대통령과 국회는 제2기 방송위원 구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여론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