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댄스·힙합·발라드야 놀자!’
신선한 봄기운을 느끼며 산으로 들로 여행하기 좋은 때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 동행이 누구라도 좋다. 여기에 음악이 있다면 기쁨은 두배.
흥겨운 멜로디와 가사에 맞춰 어깨춤을 추고 싶다면 댄스와 힙합을, 일상에서 탈출한 여유에 젖고 싶다면 편안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제격이다.
◇댄스와 함께=최근 예전미디어가 발매한 ‘CLUB HITS’는 세계적으로 히트한 댄스곡 시리즈를 모은 것으로 2003년 최신작이다.
전세계 클럽 차트 1위곡 위주로 엄선된 댄스 앨범에는 스쿠터, 프래그마, 브랭크와 존스, 2pm, 스페이스콘, 드림게이트의 작품들이 총망라됐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주제곡을 리믹스한 드림게이트의 ‘Now We Are Free’를 비롯해, 싸이가 샘플링한 ‘챔피언’의 원곡 리믹스 트랙으로 스페이스콘의 ‘Axel F’도 담겨 있다. 이 곡은 특히 덴마크 핫싱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통일 독일이 배출한 최대의 유산이자, 국민적 댄스그룹인 스쿠터의 ‘Call Me Manana’도 이 앨범을 장식하고 있다. 이 외에 세계 최고의 트랜스 아티스트 프래그마의 최신곡 ‘Say That You Are Here’, 노르웨이 댄스팝 차트 1위곡인 ‘Fantasy & Open Your Eyes’, 커팅크루의 불멸의 명곡 ‘Just Died In Your Arms’의 리믹스 트랙도 재미를 더한다.
특히 나른해지는 봄날 오후, 이런 시원한 댄스 음악으로 피곤함을 날려버리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래퍼와 함께=최근에 국내에도 발매된 피프티센트(50Cent)의 데뷔앨범 ‘Get Rich or Die Tryin’’도 흥겹기는 마찬가지다.
이 앨범은 발매된 지 4일만에 9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에미넴과 함께 부른 ‘Patiently Waiting’, 영화 8Miles OST에 실린 ‘Wanksta’ 등 16곡이 담겨 있다.
피프티센트의 음악적인 후원자이자 스승인 백인 래퍼, 에미넴의 ‘Eminem Show’도 여행과 찰떡궁합이다.
욕설과 폭력, 외설과 마약으로 유명한 에미넴이지만 대중음악계에서 그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것이 사실. 한국에서도 에미넴의 인기는 충분히 뜨거워질대로 뜨거워진 상태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다음의 카페에도 에미넴 동호회만 50개를 넘어섰을 정도니 말이다.
발음도 정확하고, 단어도 쉬워 가벼운 마음으로 듣기에는 그만이다.
◇편안하고 아름다운 음악=한국BMG뮤직이 지난 2일 발매한 ‘Beautiful’은 여유로운 휴일 아침, 한가로운 산책길에 잘 어울리는 길동무처럼 편안한 팝·록·연주음악 등 18곡이 수록된 앨범이다. 강하고 자극적인 사운드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보다는 부드럽고 여유있는 자세로 음악이 가져다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도록 구성됐다.
‘Beautiful’의 문을 여는 곡은 ‘I will remember you. Will you remember me?’로 시작되는 사라 맥라클란의 감수성 짙은 히트곡 ‘I Will Remember You’. 어쿠스틱 피아노와 기타 세션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곡은 전자 효과음이 배제되어 더 가까이 느껴진다. ‘The Water Is Wide’도 빼놓을 수 없다. 칼라 보노프의 목소리가 시를 읊조리듯 분위기를 잡으면, 기타 스트로크가 잔잔한 분위기에 강약을 실어 포인트를 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