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게임 마니아들이 ‘어디로 갈까’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한게임·넷마블이 게임포털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엠게임·조이온닷컴 등 중견 포털업체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콘텐츠들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여기에 아동용 전문게임포털이 등장하는가 하면 성인전용 게임포털도 등장,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게임포털이란 다양한 게임들을 한 사이트에서 즐길 수 있는 이른바 게임백화점. 보드게임에서부터 롤플레잉게임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의 게임을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이렇다보니 이제는 어떤 게임이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인지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게임 유저들에게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게임포털의 명성을 쌓아온 ‘한게임’과 ‘넷마블’은 게임 구색에서 일단 앞선다. 테트리스, 고스톱, 바둑 등의 보드류 게임은 물론 다양한 온라인게임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회원수가 많은 만큼 전망좋은 신규 롤플레잉 게임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한게임은 최근 한씨네, 채팅, 음악방송 등으로 콘텐츠 범위를 넓혀가고 있고 넷마블도 영화관, 쇼핑, 그룹 god의 동영상 서비스 등을 추가했다.
‘엠게임’은 보드게임 외에도 자체 개발한 온라인게임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게임포털사이트. ‘드로이얀 온라인’ ‘네오다크세이버’ ‘온라인웜즈’ ‘온라인봄버맨’ 등 장르도 다양한 게임들이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엠게임의 운영사인 위즈게이트는 최근 사명까지 엠게임으로 변경할 정도로 게임포털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이온닷컴도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이 사이트에는 특히 온라인게임 ‘거상’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채팅사이트로 유명한 세이클럽의 게임포털 세이게임에도 게임을 즐기려는 청소년들로 북적인다. 잔재미를 주는 다양한 보드게임들이 특징이다.
어린이들이라면 완구업체로 유명한 손오공이 준비한 포털사이트 ‘1play’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듯.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탑블레이드’ 온라인게임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손오공에서 만든 애니메이션들도 상영 예정이다. ‘쿵쿵따’ 게임으로 히트를 친 ‘캔디바’ 사이트도 어린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한편 아예 성인전용 게임포털로 컨셉트를 잡은 ‘사이먼’은 고스톱, 포커, 하이로우, 서바이벌맞고 등 주부층를 포함한 성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게임포털들이 넘쳐나는 것은 지난해 한게임, 넷마블 등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비즈니스 모델로 검증을 받았기 때문. 이로 인해 게임포털 사업에 진출하려는 업체들이 줄을 서고 있어 하반기에는 더많은 게임포털이 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업체들의 과열경쟁으로 선정성과 도박성이 지난친 게임이 만연하는 폐단도 우려되고 있다. 게임시장이 커질수록 게임업체와 소비자 모두의 성숙된 게임문화의식이 중요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