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2002년도 상장사 전체 매출의 5분의1을 혼자서 달성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2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11대 그룹별 실적’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해 95조9129억원의 매출에 8조3337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체 510개 상장사 매출 494조8921억원의 19.4%를 달성했다. 순이익 비중은 전체 상장사 총액 23조8218억원의 40%를 차지하며 거래소기업의 수익성 개선을 선도했다. <표참조>
특히 삼성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2001년의 3조8024억원에 비해 무려 119.17%나 늘어난 것으로 11대 그룹내 매출, 순이익, 순이익증가율 등 3개 주요부문에서 `싹쓸이 1등`을 차지했다.
그룹별 2002년 실적 순위는 재계 그룹순위와 동일한 삼성,LG,SK순으로 이어졌다. LG는 지난해 매출 55조6838억원, 순이익 1조6235억원을 올렸으며 SK는 매출 26조7790억원, 순이익 1조92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LG는 SK에 비해 매출은 배 가까이 많았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18.7%나 뒤떨어졌다.
LG그룹은 지난해 LGEI 합병 및 기업분할 등으로 인해 전년도 실적과 비교가 불가능하며 SK는 매출액이 전년 24조5657억원에서 9.01% 증가에 그쳤지만, 순이익은 전년 1조2037억원에서 60.16%나 급증해 수익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공정위 출자총액제한 규정상 자산규모에선 LG, SK그룹에 밀렸지만 2002년도 매출, 순이익은 이들을 따돌리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49조9352억원의 매출에 2조724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약진했다. 매출은 2001년 42조5293억원에 비해 17.41% 늘어났으며, 순이익도 2001년 2조592억원에서 32.3%나 증가했다.
지난해 그룹별 실적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두드러진 특징은 상위 그룹들로 실적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는 점이다. 삼성, LG, SK, 현대차가 고공행진을 펼친 것과 달리 한화, 현대중공업, 현대, 금호, 두산 등은 적자상황을 지속하면서 상장사 사상최대실적을 무색케했다. 이중 한화, 현대, 금호그룹은 2001년에 비해 매출규모도 줄면서 최악의 실적부진에 허덕였다.
반면 한진과 동부그룹은 흑자로 전환하며 상장사 실적호조세에 힘을 실었다. 한진은 2001년 6500억원의 적자에서 1769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으며, 동부그룹도 2001년 1840억원의 대형적자에서 지난해 85억원의 소폭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11대 그룹의 총매출액은 전년대비 6.64% 늘어난 231조1652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매출의 46.7%에 달했으며, 총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무려 146.03%나 늘어난 12조1598억원으로 상장사 전체 순이익의 51%를 웃돌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2월 결산법인 그룹별 2002년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