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기업 작년실적 `명암`

지난해 거래소 상장사들은 2001년보다 두배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등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스닥 등록사들은 순이익이 40% 이상 줄어 명암이 엇갈렸다.

 2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이 12월 결산 상장법인 510개사와 등록법인 763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2002년 결산실적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3조8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0.7% 증가했다. 총매출액은 494조8921억원, 영업이익은 36조5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15%, 32.99% 늘었다.

 이와는 달리 코스닥 등록사들은 매출액이 64조4392억원으로 17.1% 늘었지만 순이익은 9314억원으로 41.6%나 급감했다.

 기업간 실적 차별화도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거래소시장의 삼성전자·SK텔레콤·KT·LG전자 등 대형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했던 반면 중소형 개별기업들의 실적악화는 예년에 비해 부침이 심했다. 코스닥에서도 KTF·NHN·SBS 등 통신·방송·인터넷 대표주들의 실적은 좋았지만 적자기업 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편 상장사 중 흑자기업은 404개사로 79.21%였고 흑자전환사는 75개사, 적자전환사는 33개사였다. 코스닥 벤처기업 가운데는 154개사가 적자로 전환되거나 적자를 지속해 코스닥 벤처 10개사 가운데 4개사는 적자를 면치 못한 셈이 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