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 공급과잉 우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8~29인치 LCD TV 평균가격

평판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업체간 경쟁격화로 가격하락과 함께 업계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주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업체들이 세계적인 가정·기업용 평판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급증세를 반영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에 이어 올 3월에도 차세대 생산라인에 9억6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입해 생산 능력을 무려 60%나 확장할 계획이다. 일본 NEC와 대만 AU옵트로닉스 등도 이에 대응해 추가 공장건설 계획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들은 이득을 보겠지만 TFT LCD 업계는 치열한 경쟁과 수익률 하락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부터 2006년까지 TFT LCD업계의 생산 능력이 연간 41%씩 확대되면서 내년 2분기께 기준 품목인 28∼32인치 LCD TV 가격이 작년 중반의 5357달러에서 무려 70%나 떨어진 1625달러까지 폭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디스플레이서치는 오는 2006년 TFT LCD 생산량은 수요보다 15%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TFT LCD업계가 최근 수년간 공급 초과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D램 업계와 유사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TFT LCD업계가 중소업체들로 과밀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통합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의 제프 추 부사장은 “TFT LCD업계가 과도한 투자에 비해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D램 업계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회의론이 팽배해 있다”고 지적하고 “LCD시장은 경쟁력 있는 몇몇 거대 업체들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군소 업체의 저가 공세로 대형 업체들조차 수익이 위협을 받는 불안정한 환경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