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통하면 중국서도 통한다"

 ‘중국에 진출하려면 한국에서 먼저 시장성을 확인하라.’

 지난 2일 저녁 중국 베이징 신세기호텔에 15명의 한국인이 원탁에 둘러앉았다. 주중대사관의 임종태 정보통신 참사를 비롯해 권태승 한국정보산업연합회 부회장, 모영주 아이팍(iPark) 베이징 소장, 이윤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베이징 대표, 그리고 이번 컴덱스차이나에 참가한 기업의 대표들이다.

 주중대사관측에서 먼저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자 마련한 이날 간담회에서 임종태 참사는 “한국에서 통하면 중국에서도 통한다”며 먼저 한국에서 시장성이 검증된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제품이 중국이라고 해서 주목을 끌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임 참사는 또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인맥을 통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믿을 만한 사람인지 최대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제품 통관시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당장의 편리함만 생각하지 말고 번거롭더라도 공식적인 수출입 절차를 밟는 것이 나중에 득이 된다”고 강조했다.

 모영주 소장은 이를 위해 중국의 신용조사 업체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1100위안 정도면 제법 쓸 만한 신용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며 “앞으로 아이팍도 한국의 IT기업들에 자료·시장정보·법률자문 등의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 소장은 또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중요하다”며 △관을 움직이는 큰손을 잡을 것 △1급 도시만 고집하지 말고 인구 200만∼300만명 수준의 2∼3급 도시로 진출해볼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충희 엠씨글로벌 사장, 소민영 이엠테크닉스 사장, 손국일 디지탈스퀘어 사장, 김승남 씨아이테크 사장, 김충기 스마트아이엔티 사장, 신현호 비트웹 사장, 김근배 펨텍 연구소장, 김형용 아이콘트롤스 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및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한국정보통신수출진흥센터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CCC인증제도에 대한 안내 및 지원 △우수한 통역인력 확보의 어려움 △높은 관세 △컨설팅업체의 부족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으며, 임종태 참사와 권태승 부회장은 이를 수용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중국)=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