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너지로 고유가의 파고를 넘자’
이라크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고유가가 우리 경제 최대 위협요인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특히 부존자원이 부족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에 달하고 산업구조도 에너지 소비가 많은 제조업 중심이다.
때문에 고유가시대가 지속된다면 효율적인 에너지 수급대책 마련이 불가능하다. 차세대 대체 에너지 기술이 범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다. 이와 관련, 손재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사진>은 3일 “약 100억원을 투입, 향후 10년 이내에 태양전지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 3대 신에너지 상용기술을 확보, 에너지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전지=빛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광기전력효과’(Photovoltaic Effect)를 이용하는 태양전지는 환경친화형으로 21세기 에너지분야를 주도할 전망이다. 태양전지를 발전에 응용하면 발전효율 10%로 계산해도 국내 전체 발전량의 6.5%를 커버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전지는 현재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발중인 결정 실리콘계가 주류다. 그러나 이는 다소 경제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에너지연구원측은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TFT LCD기술을 토대로 저가, 대면적, 고효율 전지 실용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단위박막기술 △태양전지기술 △대면적 모듈기술 등 3개 카테고리로 나누어 요소기술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연료전지=지구 온난화 및 환경오염 문제를 극복하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주목받는게 고효율 저공해 연료전지다. 공기중의 수소, 질소 등을 이용해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연료전지를 정보통신기기에 응용하면 연간 100㎿의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에너지연구원은 이에 따라 MEMS기법을 응용한 박막 연료전지 요소기술을 확보, 5년 이내에 시제품을 개발하고 이어 2단계로 대형화 기술 개발에 나서 50W급 다층 박막연료전지를 국산화할 방침이다. 연료전지업체인 퓨얼셀파워 신미남 사장은 “연료전지는 화력·원자력 등 기존 발전용 연료를 완전 대체 가능한 미래형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수소에너지=태양력, 풍력 등 자연에너지를 수소형태로 저장하고 이를 이용해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을 구성, 전기·열·동력 등을 공급하는 수소에너지는 환경개선과 화석연료 고갈에 대한 해결책으로 선진국들이 주목하는 분야다. 수소에너지 기술확보는 특히 연료전지, 태양전지 기술과 관련을 맺고 있어 신에너지간 적지않은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수소에너지가 상용화되면 현재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산업용 수소시장이 100배 이상 확대돼 수출산업으로서도 가치가 아주 크다”고 전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