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가 카드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자본 확충규모를 4조6000억원으로 확대한다. 또 투신사가 보유한 카드채의 절반과 금융회사·연기금이 보유한 카드채 전부가 만기연장되고 투신사의 환매자금 지원을 위해 5조원의 브리지론이 조성된다.
정부는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금융시장 안정방안을 논의, 확정했다.
정부는 당초 2조원 수준이었던 신용카드사의 증자규모를 4조6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2조1000억원은 6월말까지 증자를 완료하기로 했다. 카드사별로는 국민카드 1조500억원, 삼성카드 1조원, LG카드 1조원, 우리카드 4000억원, 현대카드 4600억원, 외환카드 2400억원, 롯데카드 2000억원 등이다.
또 6월말까지 만기도래하는 투신권 보유 카드채 10조4000억원 중에서 절반인 5조2000억원어치를 은행과 보험증권 등 타 금융기관들이 5조원의 브리지론을 지원해 매입토록 하고 나머지 5조2000억원어치는 투신권이 만기연장키로 했다.
정부는 신용카드업계가 이 같은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경우 카드사의 내부유보는 14조7000억원 정도 확보되고 연체율은 4∼5월을 정점으로 하반기쯤에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카드영업 비용절감 등 경영합리화를 통해 수지개선을 도모하고 현금대출비중 축소시한 연장 등 관련 규제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신용카드사는 채권 신규발행, 영업규모 조정, 보유자산 매각 확대 등으로 유동성 확보 노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조치와 함께 정부는 금융시장을 지켜보며 필요할 경우 추가조치를 단행키로 했다. 특히 하반기 이후에도 시장불안이 지속된다고 판단될 경우 상반기중 투신사 지원후 상환되는 자금 등을 카드채 시장 활성화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