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심상찮다.
최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은 대부분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집중돼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 현재까지 5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3715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같은기간 거래소 전체 순매도 금액인 6427억원의 58%를 차지했다.
이런 현상은 이미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외국인들은 2월 한달간 삼성전자 주식 3760억원, 지난달에는 326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동기간 거래소 전체 순매도 금액의 58%, 46%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작년말 54.8%까지 증가했던 외국인 지분은 51%대로 줄어 지난해 지분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해 10월 10일 51.2%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자사주매입에 따른 차익실현욕구, 2분기 반도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할 때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이후 3일까지 총 283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이 기간중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 수량은 138만주에 이른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대주주인 삼성카드의 부실 문제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이어 불확실성 요인으로 대두돼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련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 2000년 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는 점에서 매도할 세력은 다 한 것 아니냐는 분석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도세가 더 지속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것.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양호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작년보다 다소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어느 선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멈출지 예견하기는 힘들다”며 “적어도 외국인이 추세적인 매수세로 돌아서는 시기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 말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