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이라크전 여파로 기업들의 PC구매가 크게 줄어들면서 국내 주요 PC업체들의 1분기 내수 PC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15%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개인용 PC시장 수요는 노트북 제품을 중심으로 PC업체들의 대대적인 아카데미 행사, 홈쇼핑과 하이마트 등 판매접점 확대 등으로 소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돼 개인 PC시장이 향후 국내 PC업체들의 주요 승부처로 부상할 전망이다.
주요 PC업체들의 PC 내수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올해 1분기 PC시장 규모는 총 63만5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만5000여대에 비해 1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현주컴퓨터, 한국HP 등 주요 업체들만의 실적을 집계한 자료다.
자사 대리점 위주의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9만여대가 줄어든 26만여대를 판매했으며 삼보컴퓨터도 전년 동기에 비해 4만3000여대가 감소한 13만2000여대를 출하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LGIBM은 노트북 PC 판매량이 8000여대 이상 늘어난 데 힘입어 전체 PC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000여대 늘어난 9만4000여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한국HP는 홈쇼핑 등 개인 PC판매 호조에 힘입어 데스크톱 PC는 전년에 비해 100% 증가한 5만5000대, 노트북 PC는 47% 증가한 2만7000여대를 판매해 주요 PC업체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주컴퓨터는 데스크톱 PC 판매량 감소로 전년 동기에 비해 7000여대 줄어든 7만150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한국HP의 PSG 마케팅 팀장인 김대환 차장은 “1분기 PC시장을 분석한 결과 기업용 PC수요는 20% 가까이 감소한 반면, 개인 PC시장은 유지, 노트북 PC시장은 10∼20%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기업용 시장에서 노트북 PC의 데스크톱 대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올해 노트북 PC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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