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퍼레이터 황사 바람타고 비상

 황사가 시작되는 봄철을 맞아 미세한 먼지를 걸러내는 에너지절약형 폐열회수 환기장치(recouperator)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리쿠퍼레이트는 원래 건물 안의 열기를 그대로 배출시켜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비하는 기존 환기장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폐열을 회수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시설이다. 현재 상용화된 리쿠퍼레이터는 70∼95%의 열에너지를 보존시켜 준다.

 그러나 이 설비가 에너지절약은 물론 미세한 황사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신설되는 고급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일반 주택가에 설치의뢰가 폭증하고 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분당의 I-스페이스, 삼성동 아이파크 등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는 리쿠퍼레이터 설치가 이젠 기본이다.

 미투엔지니어링(대표 이상천 http://metooeng.co.kr)은 도곡동 타워팰리스Ⅰ·Ⅱ·Ⅲ차와 분당의 I-스페이스, 삼성동 아이파크 등 총 4000세대의 리쿠퍼레이터 설치공사를 잇따라 수주해 지난해 150%의 매출신장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현재 건설중인 수도권, 부산지역의 주상복합건물에도 신규 영업활동이 순조로워 올해는 최소 5000세대에 리쿠퍼레이터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대중화되면서 소형 아파트나 단독주택에도 리쿠퍼레이터의 설치가 늘고 있다. 스터링테크놀로지코리아(대표 송우섭http://www.stk.co.kr)는 소형 아파트와 단독가구 환기에 적합한 소용량 리쿠퍼레이터 ‘에어온·사진’의 내수호조로 올해 2000세트의 매출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에이스랩(대표 김광영 http://www.acelab.co.kr)은 대형 가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시스템에어컨사업의 공기환기시설에 리쿠퍼레이터가 요구되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LG전자와 리쿠퍼레이터 OEM계약을 맺고 올들어 본격적인 리쿠퍼레이터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올해 LG전자가 다세대 주택과 고급빌라에 시스템에어컨을 보급하면서 최소 5000세트의 리쿠퍼레이터 추가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내쇼널, 미쓰비시, 알덱스 등 외산 리쿠퍼레이터 수입업체들도 전년대비 두 배 가까운 매출신장세를 낙관하고 있어 올해 리쿠퍼레이터 시장규모는 700억원에 근접할 전망이다.

 교육부가 오는 2007년 4월까지 학교교실의 실내공기질을 개선하도록 규제하면서 외부먼지와 세균, 곰팡이까지 걸러내는 리쿠퍼레이터에 대한 초중고교의 설치문의도 최근 쇄도하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현대종합개발, 삼성건설 등 50여 건설업체가 리쿠퍼레이터를 기본설계 안에 채택했기 때문에 올해는 리쿠퍼레이터가 대중화되는 원년”이라면서 “올 연말까지 기계식 환기장치를 설치하는 가구수가 총 1만세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