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인터넷 검색사이트를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면세점이 왜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면 어떻게 풀어야 할까. 평소 궁금하지만 딱히 어디에서 답을 찾아야 할지 모르는 사소하지만 호기심을 풀 수 있는 기막힌 공간이 생겼다. 바로 요즘 포털사이트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지식공유 커뮤니티 서비스.
지난해 9월에 개설한 NHN(대표 이해진·김범수)의 지식공유 커뮤니티인 지식iN이 네티즌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면서 이에 맞서는 경쟁 포털사들의 서비스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엠파스를 운영하는 지식발전소(대표 박석봉)가 2월 인수한 인터넷한겨레 디비딕을 기반으로 최근 지식거래소를 개설한 데 이어 드림위즈(대표 이찬진)와 야후!코리아(대표 이승일)도 2분기중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설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다음·프리챌도 지식공유 커뮤니티 개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식공유 커뮤니티는 포털에서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웹·디렉터리 검색이나 백과사전 등의 정형화된 정보와는 사뭇 다르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의 근원은?’ ‘비행기 창문에는 왜 조그만 구멍이 있는 걸까?’ ‘아래쪽이 움푹 파인 페트병의 이유는?’처럼 일반 검색으로는 찾기 힘든 사항에 대해 누군가가 질문을 올리면 네티즌 가운데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답변을 올리는 지식검색모델이다. 포털이 제공하는 정보가 아니라 사용자들끼리 주고받는 P2P 개념의 지식인 셈. 이 서비스의 장점은 네티즌들의 체류시간을 길게 할 뿐만 아니라 해당 포털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처음으로 지식iN 서비스를 시작한 NHN은 실제로 이 서비스를 통해 검색분야에서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1월 38.4%이던 분야별 네이버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4일 현재 41.5%로 높아졌으며 2위 야후!코리아와의 격차도 1월 4%포인트 수준에서 현재 8%포인트 가량으로 벌어졌다. 지식iN상에 올라오는 질문은 하루 8500∼9500건에 이르며 7개월 동안 축적된 지식DB의 수는 3일 현재 70만개를 돌파했다. 이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이벤트PD 홍희경씨(33)의 경우는 “뭔가 궁금한 것이 있을 때 ‘거기 가면 바로 찾을 수 있지’라는 생각에 지식iN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며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는 편이지만 지식iN 서비스를 알고 나서는 다른 사이트에 가는 경우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점에 따라 다른 포털들도 유사한 서비스로 NHN에 도전장을 냈다. 이달부터 지식거래소를 개설한 지식발전소는 디비딕에 축적된 60만개의 지식DB를 바탕으로 네티즌을 불러모으고 있다. 서비스 이틀째인 지난 2일의 경우 페이지뷰가 200만건, 질문 건수가 1000개를 넘어서는 등 초기치고는 폭발적인 반응이라는 것이 내부평가다.
야후!코리아도 5∼6월께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한다. 야후!코리아는 NHN의 지식iN이 자사에 직접적인 타격은 아니지만 장기화할 경우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맞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야후는 현재 양질의 정보제공을 위해 DB 구입에 나섰으며 서비스 개시 시점에는 상당한 지식이 축적돼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특히 실생활과 직접 연관된 정보, 해당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답변을 제공한 고급지식 등 전문DB에 주력하고 있으며 고급정보로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드림위즈는 현재 게시판 형태의 묻고 답하는 서비스인 ‘아무거나 똑똑똑’을 다음달께 체계화된 지식검색 커뮤니티로 완전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드림위즈 측은 아무거나 똑똑똑 게시판을 통해 사용자들의 성향이나 서비스 요구사항을 파악했다며 수준높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