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서강호 한솔CSN 사장(53)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삼성몰을 총괄하던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삼성에서 한솔로 배를 갈아탔지만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듯한 인상이었다.
“지난 2월 한솔CSN 대표로 부임한 후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인터넷 몰을 점검하고 물류센터를 방문하고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였습니다.”
인터넷 전문가로 더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오프라인의 탄탄한 노하우를 가진 ‘관리 통’이다. 75년 삼성물산 입사 이후 해외관리, 그룹 비서실 재무팀장, 일본삼성 수출본부장 등이 그의 이력이다. 그는 또 누구나 인정하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그래서 서 사장이 제시하는 한솔의 비전도 훨씬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타깃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기꺼이 호주머니를 열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주요 고객도 무차별적인 계층이 아닌 소비력이 있는 계층에 모아질 것입니다.”
그는 한솔의 큰 사업 축인 인터넷 쇼핑몰과 물류는 궁합이 맞는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당분간은 물류가 ‘캐쉬 카우’입니다. 물류가 튼튼한 쇼핑몰은 당연히 시너지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한솔CS클럽의 성공가능성은 높습니다.”
50대지만 30대 못지않은 그의 건강비결은 달리기. 평소 조깅으로 체력을 단련해 온 아마추어 마라토너다.
한솔이라는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하는 서강호 사장이 삼성몰 시절처럼 이번에도 우승패를 거머쥘지 궁금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