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내수부진으로 최악의 1분기를 보낸 국내 가전업체들이 2분기 내수 진작에 팔을 걷었다. 이는 10∼20%까지 역신장을 보인 1분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2분기 지상과제는 매출확대가 아니라 ‘역신장 방지’ 또는 ‘전년만큼만 하자’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인치 이상의 PDP나 LCD TV를 구입하면 15인치 LCD TV와 셋톱박스를 30만원에 받는 등 명품가전 구입시 혜택을 주고 양문형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에 대한 중고보상판매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실시한다. 또 삼성패밀리카드(SFC) 결제시 추첨을 통해 하우젠드럼세탁기·DVD플레이어·청소기·문화상품권을 증정하며 혼수품 구입시 도자기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삼성은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이번 2분기에 전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2조4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는 월드컵 특수로 전년 대비 20% 가량 성장했다”며 “올해는 경기위축 등의 영향으로 성장보다는 전년 수준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실시한 명품 혼수전을 연장, 엑스캔버스 프로젝션TV 39인치와 홈시어터를 특별가에 제공하고 10㎏ 드럼세탁기에 20만원대 청소기나 압력솥을, 싸이킹 청소기에 핸디형 청소기를 각각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1대의 실외기에 스탠드형과 벽걸이형 에어컨을 동시에 제공하는 투인원 행사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이밖에 200만원에서 1000만원대까지 예산별로 패키지를 구성해주는 추천패키지 서비스 행사도 벌인다.
하이마트는 도시바 46인치 프로젝션TV를 고객평가단에 대해 약 24% 할인된 280만원에 공급하며 2003년형 에어컨 구입시 DVD플레이어나 70L급 김치냉장고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또 100만원 이상 제품 구입시 스카이라이프 가입설치비(8만8000원) 면제, 1개월 시청료 면제, 1년간 월 이용료 30%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전자랜드도 오는 27일까지 ‘전자랜드21 디지털 명품가전 박람회’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벌인다. 전자랜드는 LG 39인치 프로젝션TV 구입시 DVD플레이어를 사은품으로 주고 여기에 6평형 에어컨 6㎏ 드럼세탁기, 고급 홈시어터, 샤프 공기청정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삼성·LG·만도·캐리어 에어컨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10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