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업계, 난데없는 `사스 특수`

 이라크전쟁과 더불어 전세계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SARS)’가 황사바람과 함께 아시아 공기청정기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하면서 3월 말 이후 공기청정기 매출이 급상승하고 소비자들의 제품구입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일본 샤프는 지난 4일 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에 3000대의 플라즈마 공기청정기를 긴급히 수출한 데 이어 국내 샤프전자, 웅진코웨이개발, 청풍,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등 전문업체들도 이른바 ‘사스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샤프전자(대표 이기철 http://www.sharp-korea.co.kr)는 지난 2월 9000대, 3월 1만5000대에 이어 4월 2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아래 10일 개막되는 전시회에서 공기청정기 부스를 대폭 확장,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샤프전자의 한 관계자는 “사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공기 중 바이러스, 곰팡이균 및 세균을 분해시켜주는 플라즈마 살균이온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 품절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게다가 이달 중순 예상되는 황사는 매출확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웅진코웨이개발(대표 박용선 http://www.wjcoway.co.kr)도 3월 한달 중 판매량이 전월대비 59% 상승했고 이달들어 문의전화가 4, 5배 증가하고 있다. 특히 웅진은 황사가 찾아오는 4, 5월 폭발적인 매출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판단, 기본적인 기능 외에 음이온 발생장치, 오염 감지센서, 사람의 움직임 감지센서를 장착한 고급형 제품을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청풍(대표 http://www.chungpung.com)은 연중 최대 성수기인 황사시즌을 맞아 7일부터 한달간 자사 제품을 구입한 고객이 10일 내 성능에 대해 만족하지 못할 경우 반품해주는 행사를 실시한다. 정완균 청풍 기획실장은 “1분기 공기청정기 매출이 100억원에 달한데 이어 4월 한달간 4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대표 박갑정 http://www.electrolux.co.kr)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1, 2월과 달리 3월 판매량이 400여대로 늘어나면서 4월 매출실적을 3500대로 상향조정해 놓고 있다.

 유통업계의 경우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공기청정기 매출이 2월에 비해 200% 가량 증가했고 현대백화점과 이마트도 3월 매출이 각각 전월대비 60%, 55%씩 늘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