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IT시장 옷고름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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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억달러, 아시아 IT시장을 잡아라.’

 싱가포르의 PC 보급률은 50%를 넘어서지만 다리 하나만 건너면 도착하는 말레이시아는 1% 미만이다. 또 아시아 IT 강국 인도는 소프트웨어부문에만 편중돼 하드웨어부문은 취약하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최근 IT를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인식하고 통신인프라 확충, 정보화 수준 제고 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어 한국 기업에는 새로운 수출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는 ‘유선전화 →제1세대 이동전화→제2세대 이동전화→제3세대 이동전화’라는 순서를 밟아 발전해 온 선진국과 달리 이동전화서비스부터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다양한 단계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한 코트라가 오는 10일 우리기업들을 대상으로 싱가포르·인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 등 6개국 무역관 관계자들을 불러 ‘아시아 주요국 IT시장 진출 확대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 그 내용을 미리 살펴본다.

 ◇인도=취약한 하드웨어부문을 집중 공략하라. 현지정부에서 IT기반 강화를 위해 부여하는 다양한 혜택을 활용하면서 가격경쟁력도 확보하기 위해 현지에 투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또 인도를 경쟁상대로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및 R&D 분야에서 산업협력 파트너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말레이시아=매년 10%의 고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ADSL 장비, 광통신장비, 전자상거래(B2B, B2C, B2G)용 솔루션, CRM, 데이터스토리지 분야가 유망하다.

 ◇싱가포르=PC 보급률 51%, 인터넷사용자비율 36%, 이동전화보급률 77%의 성숙시장이다. 다른 시장과 달리 모바일게임, 온라인게임, 광대역통신망 분야 등 하이테크제품 위주로 공략해야 한다.

 ◇필리핀=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결제주체 문제가 해결될 경우 1500만대가 보급돼 있는 핸드폰을 이용한 모바일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무선결제솔루션 분야가 유망하고 VoIP장비, DSL장비, LCD 모니터, 통신네트워크장비, 컴퓨터부품 등의 수출도 노려볼 만하다. 인맥이 중요시된다는 점을 고려해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태국=세계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정보화가 주로 정부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어 PC구매, 전자정부 구축 등 공공발주 분야에 대해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 네트워크장비, 초고속인터넷장비, 컴퓨터 및 컴퓨터부품 등이 유망하다.

 ◇인도네시아=1만4000여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여건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무선통신분야가 유망하다. 중앙정부가 전자정부 구축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지방자치단체의 전자정부 발주 계획을 시장개척 기회로 적극 활용해볼 만한다.<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표>아시아 주요국 IT시장 규모(단위:억달러)

 

 국가 2001년 2002년

 인도 135 135

 말레이시아 19 22

 싱가포르 156 163

 태국 14 16

 인도네시아 55 60

 베트남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