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첨단문화산업단지 조성이 수개월째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7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대전시는 당초 지난해 말 디지털 콘텐츠 및 영상, 게임 중심의 첨단문화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단지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4∼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 시기는 물론 재원확보 방안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들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올 초 시의 조직 개편으로 실무 추진 부서의 행정 공백이 한달여 가까이 진행된데다 사업 추진을 위한 시의 의지가 사업 추진 초창기에 비해 크게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04년까지 1단계로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일부 지역에 디지털 컴플렉스 및 디지털 워크스테이션, 벤처영상특화센터, 영화박물관 등 시설을 설립키로 한 단지 조성사업이 길게는 1년여 가까이 지연될 전망이다.
이처럼 첨단문화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늦춰지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현빈 가상현실연구부장은 “새정부 출범 이후 대전시의 사업 추진이 더뎌지고 있다”며 “침체된 지역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신속히 사업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아직 사업 공시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착공 시기를 말할 수 없다”며 “문화부·과기부 등 관련 부처들과의 협의를 거쳐 적어도 올해 안에 일부 건물에 대한 착공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 조성사업이 오는 2010년까지 장기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하겠다는 게 시의 입장인 셈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