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 기자의 증시 레이더]파죽지세, 인터넷주

 인터넷주의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지난 2년여 동안 IT업계의 서자나 다름없던 인터넷주들이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증권시장의 분석 결과 작년말 이후 지난 4일까지 코스닥 종합지수 등 각종 업종지수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인터넷업종은 무려 43.5%의 상승률을 기록,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인터넷 업종의 무서운 기세를 반영하듯 7일 증시에선 한게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NHN이 장막판에 하락반전하기는 했으나 장중 한때 7만3300원을 기록, 코스닥 등록 후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다음·옥션·네오위즈 등의 업체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상한가에 등극했다.이날 주가상승은 다소 뜬금없지만 인터넷 업종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수혜군으로 거론되고 다이와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1분기 인터넷 업종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예고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계는 물론 대다수 국내 증권사도 조만간 발표될 인터넷 업종의 1분기 실적이 작년 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인터넷주의 상승세는 해외 인터넷주의 선전과 무관치 않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도 야후·e베이·아마존닷컴 등 인터넷주들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3월 중순 이후 인터넷 종목들의 주가가 모두 오름세다. 지난 2월 17달러선에 머물던 야후가 지난 3월말 이후 계속 24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e베이도 지난 1월 73달러에서 현재 88달러선으로 뛰었다. 아마존 역시 2월 20달러선에서 최근 26달러선으로 올라섰다. 이들 업체의 현재 주가는 대부분 52주 신저가 근처에 머물러있다. 이 같은 업종 분위기를 반영,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 다우 인터넷서비스지수도 큰폭으로 상승했다.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일부의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 업종의 무서운 상승세가 크게 위축된 IT산업에 청량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