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실적 호조와 투명경영 등에 힘입어 국내외 증권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7일 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LG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3000원으로 15% 상향 조정했고 동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4만8400원에서 5만550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대한투자신탁증권도 이날 기존 목표주가 5만70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우·대신·SK증권 등도 대부분 1분기 실적을 토대로 종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이 회사의 주가는 전일보다 5.3% 오른 4만47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이처럼 LG전자에 대한 증권사의 긍정적인 견해가 잇따르는 것은 경기 회복지연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동원증권은 이날 LG전자가 지난 2월까지 누계 실적이 17.2% 증가하는 호조세라며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호 동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단말기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트롬세탁기·PDP TV·디오스 등 고급 가전제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정 연구원은 “휴대폰과 디지털TV가 예상대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프리미엄급 가전제품도 경기에 민감하지 않아 실적호조가 추세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계열사의 지분법 평가손실에 대한 우려도 누그러질 전망이다.
이정 대한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LG필립스LCD의 경우 상반기 패널가격 상승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고 올 하반기에는 국내와 미국 주식시장에서 동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LG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해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3943억원을 조기 반영해 올 지분법 평가손실도 7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투명성이 강화된 것도 증시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그동안 LG전자는 그룹 계열사간 투자와 손실에 대한 위험요인이 인정돼 할인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지난달 1일 지주회사를 설립, 주력사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경영투명성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정 연구원은 “하지만 앞으로 경기 둔화에 의한 소비 부진이 이어질 경우 LG전자 역시 고가 가전제품의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향후 경기 변화에 주목,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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