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산업 육성 방안 세미나]산학연 공동 인프라 급하다

 ‘시스템온칩(SoC) 산업의 육성방향은 시스템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아우를 수 있는 핵심 설계기술인력 양성과 시스템(대기업)-반도체·임베디드SW(중소)업체들간 협업할 수 있는 교육·산업 인프라의 도출이다.’

 포스트 D램 시대를 대비해 국내 반도체 산업계의 생존방향에 대해 각계에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SoC를 중심으로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주체별 역할론이 제시돼 주목된다.

 SoC포럼(의장 박신종 ICU 교수)과 전자신문사가 공동주관한 ‘SoC 산업발전 및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100여명의 산학연 관계자들은 정부의 산업육성 방향은 인력과 제도를 혁신할 수 있는 투자와 인프라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대기업은 특화기술을 갖고 있는 중소 반도체·소프트웨어업체와 협력해 한국을 대표할 스타 제품군을 기획, 세계시장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전자 SoC 연구소장인 노형래 부사장은 ‘SoC시대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시스템 분야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SoC분야에서의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세계 각국이 SoC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사회간접자본과 같은 개념으로 거시적이고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부사장은 또 주체별 역할론에 대해 “정부와 학계, 연구기관은 인력과 기술 등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기업은 역량에 맞는 제품군을 내놓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홍성수 교수는 “초미세회로공정 시대에서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시스템소프트웨어, 통신기술을 교류하는 슈퍼 엔지니어가 필요하다”면서 “각 부문이 연계해 SoC부문의 종합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제적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기업들을 통해 현장실무 능력을 배가하는 산학연 역할분담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디지털TV연구소 최승종 상무는 DTV용 SoC 개발과정에서 겪었던 시장 표준기술 확보 및 막대한 개발비 등의 어려움을 들면서 시스템적 관점에서 대기업과 중소 부품업체들간 협력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흩어져 있는 자원을 뭉쳐 명실공히 국내 SoC 산학연관을 대표할 구심체를 만들자는 의견과 산자부·과기부 등 정부부처가 불필요한 경쟁을 방지하고 각자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신종 SoC포럼 의장은 “SoC는 단순히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시스템 한 분야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구조이자 모두가 바라봐야 할 차기 비전”이라면서 “SoC 포럼을 중심으로 주체별 역할을 재정립하고 산업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