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비동기식 IMT2000(WCDMA) 서비스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8일 증시에서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지난 1월 SK텔레콤의 WCDMA 투자계획 확대 발표로 촉발된 통신주 동반 폭락의 연장선상에서 볼때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통신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정통부의 ‘WCDMA 서비스 일정 고수’ 방침이 더 이상 이동 통신주들에 정책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영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진 장관의 WCDMA 계획은 ‘연내 서울지역 서비스를 개시한 후 향후 탄력적으로 확대한다’는 기존 원칙을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며 “이를 WCDMA 서비스에 대한 정부규제 강화라는 측면으로 해석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IMT2000망 공동구축 및 활용 등 정통부의 IMT2000 정책과 관련해 볼 때 사업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요소들이 있다”며 “이는 이동통신주의 WCDMA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파수가 바닥난 SK텔레콤에 WCDMA 서비스를 하지 말라는 것은 사업을 그만두라는 얘기와 같다”며 “이를 무조건 현금흐름의 축소, 불확실한 투자로 받아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WCDMA 투자가 가입자 추세에 맞게 탄력적으로 확대되고 지금의 동영상·데이터서비스를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이통사 펀더멘털 업그레이드의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13% 오른 17만9500원에 마감, 18만원선 회복을 코앞에 두고 있고 KTF도 0.58% 상승해 2만5800원에 올라섰다. 반면 LG텔레콤은 1.43% 내린 4140원을 기록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