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신나는 포크송 `한마당`

 포크(folk)라고 하면, 국내에서는 보통 70∼80년대 청바지와 통기타 중심의 청년문화를 떠올리곤 한다.

 실제로 포크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삶과 사회에 대한 진지함을 노래하며 대학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90년대로 넘어오면서 포크는 전자음과 댄스 열풍에 밀려 명맥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정통 오리지널 포크 뮤지션과 함께 하는 ‘2003 스프링 포크 콘서트(Spring Folk Concert)’가 열려 모처럼의 향수에 젖을 수 있게 됐다.

 공연기획사인 예솔엔터테인먼트(대표 김홍철)는 미국의 포크 뮤지션 ‘캐시 앤드 마시(Cathy & Marcy)’를 초청, 5월 1일부터 5일까지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국내 처음으로 스프링 포크 콘서트를 갖는다.

 ‘캐시 앤드 마시’는 1984년 결성돼 8차례나 그래미상에 후보로 오르고, 21장의 앨범을 발매하는 왕성한 활동으로 포크 음악계의 거장으로 자리하고 있는 실력파 포크 듀오. 전통적이고 현대적인 포크를 어쿠스틱 기타와 전자기타, 5줄 반조, 만돌린, 호루라기, 델시머로 직접 연주하며 관객과 하나가 되는 가족콘서트 연출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김홍철 사장이 “밴쿠버 포크뮤직 페스티벌에서 ‘캐시 앤드 마시’를 처음 보았는데, 온가족이 포크뮤직으로 하나가 되어 즐기는 공연에 감동을 받아 한국에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의도를 밝힐 정도다.

 ‘캐시 앤드 마시’의 앨범 중 ‘Pocketfull Of Stardust’와 ‘Your Shoes, My Shoes’는 발매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음반’이라는 평을 받은 곡으로 순회공연을 통해 어린이들의 인기 베스트 앨범이 됐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한국 어린이를 위해 ‘퐁당퐁당’과 ‘시냇물’을 한국어로 노래할 계획. 특히 공연 중간중간에 연주하고 있는 악기를 설명하며 흥미를 돋운다.

 이 외 2002년 그래미에서 최고의 전통 포크앨범 부문으로 노미네이트된 21번째 앨범 ‘postcards’에 수록된 최신곡과 정통의 포크송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며, 히트곡인 ‘Peace Will Come’으로 관객과 가수가 하나되는 싱어송 시간도 계획돼 있다. 블루글라스의 대표곡이자, 가수 조영남이 불러 히트시킨 ‘내 고향 충청도’의 원곡인 ‘Banks of the Ohio’를 선보여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신나는 포크 콘서트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5월 1일부터 3일까지는 연인을 위한 콘서트로, 4일과 5일은 가족을 위한 콘서트로 별도 테마를 갖고 있다.

 예솔엔터테인먼트는 ‘캐시 앤드 마시’ 콘서트 외에도 ‘린다 틸러리 앤드 CHC’(Afro-American Roots Music), ‘다나 앤드 디노’(정통 재즈), ‘U4X’(아카펠라)’의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