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속 게임`이 게임 살린다

 ‘게임 속 게임으로 감칠 맛을 느껴보세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그러나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지루한 레벨업에 지친 유저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이처럼 지루함을 느끼는 유저들을 위한 장치는 없을까. 물론 해답은 있다. 바로 게임 속에 또 다른 이벤트 게임을 배치해 지루한 레벨업과 장비를 갖추기 위한 작업에 지친 유저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 온라인게임 속의 이벤트 게임은 본 게임에서는 맛볼 수 없던 다양한 재미 요소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항상 유저들로 북적거린다.   

 국민 온라인게임 ‘리니지’에는 ‘무한대전’이라는 이벤트성 게임이 들어있다. 리니지 월드의 각 마을 근처에 있는 경기장에서 순차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를 누가 더 많이 잡는가를 겨루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경기시작 직전에 재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같은 인기의 비결은 바로 평소에는 볼 수 없을 만큼 많은 몬스터가 등장, 능력이 되는 만큼의 몬스터를 한 곳에서 사냥할 수 있다는 점. 처음에는 약한 몬스터가 나오다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센 몬스터들이 무더기로 등장한다. 마지막에는 기존 사냥터에서는 기를 쓰고 쫓아다녀도 찾아보기 힘든 보스급 몬스터까지도 출현해 두둑한 아이템을 챙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경기장에서 획득한 경험치와 아이템은 고스란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대신 경기도중 죽으면 그만큼의 경험치를 손실하게 돼 스릴도 만점이라 ‘무한대전’ 시간만 기다리는 유저들이 점점 늘고 있다.

 리니지 월드에 ‘무한대전’이 있다면 뮤 대륙에는 ‘배틀사커’가 있다. 지난해 치른 월드컵을 계기로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는 ‘배틀사커’는 축구전용 경기장에서 5명 이상의 유저가 한 팀을 만들어 상대편과 전투를 하면서 벌이는 축구 게임이다. 상대팀에 대한 PK도 가능하다. 오히려 PK를 하면 골인을 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점수를 얻는다.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키워온 캐릭터의 전투력과 팀워크, 축구기술을 모두 동원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평소 레벨업에 지친 유저들에게 있어 ‘배틀사커’는 그동안 쌓인 피곤함을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지난해 새로운 온라인게임의 강자로 부상한 ‘프리스톤테일’에도 최근 서바이벌 전투경기장에서 치른 경기 결과를 토대로 순위를 매겨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SoD(Survive or Die) 랭킹시스템’을 선보여 프리스톤테일 유저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SoD랭킹시스템’은 경기장에서 몬스터를 잡아나가면서 획득한 점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게임이다. 그동안 게임 내에서 키워온 자신의 캐릭터가 얼마나 강한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경기 결과는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해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순위를 알려준다.

 더구나 PC방간 대전순위도 매겨 앞으로 개인 유저들 뿐만 아니라 PC방간 명예를 건 대결도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