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기술은 동떨어진 과학기술이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위해 창립된 한국핵융합협의회 신재인 회장(61)은 원자력 기술을 일상생활에 이용하는 방법에 관심이 높다.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나온 신 회장은 67년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을 시작으로 미국 MIT 핵공학 연구원, 한국전력기술 원자력사업단장을 거쳐 한국원자력연구소장, 한국원자력학회장 등 40년이 넘게 원자력과 함께 해오면서 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이미 원자력 안전기술은 인천공항 안전기준에 그대로 적용되는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연계를 맺고 있습니다. 원자력 기술이 지하철 안전기준에 적용됐더라면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신 회장은 “과학기술은 연구개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회와 연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기술의 사회 이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핵융합협의회는 원자력 기술의 활용과 이를 사회에 연계시키기 위한 발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에너지 고갈의 위험에 처하자 이라크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에너지 확보는 이제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 러시아 등 6개 선진국은 2030년 핵융합발전소 건립을 목표로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를 진행해 대체 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핵융합협의회는 앞으로 핵융합 에너지를 상용화하고 국제열핵융합실험로 프로젝트에 가입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 참가는 단순히 연구개발을 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나라의 대체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에너지 확보의 문제 2040년경 각 나라의 전세계 패권을 유지하는 기본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신 회장.
신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우선 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타파하고 원자력 기술이 우리의 생활을 안전하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이란 사실을 깨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