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이슈>삼성경제연구소, 일본기업의 재도약 가능성

 거시적 경제환경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 속에서 일본 기업의 부활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일본기업 재도약의 가능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장기침체의 지속, 대외 경제여건 악화 등의 상황속에서도 최고실적을 내는 기업들, 기업 CEO의 변화, 과학기술 잠재력 측면에서 일본 기업의 부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장기 불황 속에서도 캐논, 혼다, 마부치, 가오, 도요타, 소니, 닌텐도 등의 기업들이 탈일본 초미국형 시스템 지향, 혁신적인 생산방식 도입, 현장중시 경영의 실천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기업의 경쟁력 급락 주요인으로 지적됐던 CEO의 자질 역시 CEO역할에 대한 인식변화, 30∼40대 CEO의 등장, 능력있는 CEO 영입 움직임 등으로 근본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지금까지 일본의 경제성장을 실질적으로 지탱해온 것은 부단한 연구개발과 건재한 과학기술력이었다는 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점도 일본 기업 부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신산업을 육성해 산업경쟁력의 원천으로 활용한다는 취지에서 연구개발 자원을 우선적으로 배분하는 것과 바이오, 정보통신, 나노, 환경 및 에너지 기술을 차세대 4대 중점기술로 선정, 육성하는 것이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정확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원측의 설명이다. 즉 변화를 위한 일본 기업과 CEO들의 노력을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10년 불황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의 부활 가능성이 큰 이유가 강한 과학기술력이라는 점을 인식, 우리 나라도 과학기술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는 지금이 오히려 일본기업으로부터 좋은 조건으로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적기임을 감안, 기술획득을 위한 노력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